봄 개편을 맞이하여 KBS <상상플러스>(이하 상플)가 1일, 새롭게 단장한 모습을 선보였다. 이날 새롭게 <상플>의 안방마님로 안착한 최송현 아나운서가 첫 선을 보인 이날의 방영분은 TNS 미디어리서치 조사결과 1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송현 아나운서는 <상상플러스-올드 앤 뉴>의 초대 MC였던 노현정 전 아나운서와 백승주 아나운서에 이어 3대 여성 MC다.
전임 백승주 아나운서가 차분하고 안정된 진행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전임 노현정만큼의 ‘깜짝 스타’ 효과는 누리지 못했고, 봄 개편 시기를 맞이하여 오래된 프로그램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부분적인 포맷과 MC 교체를 단행하기에 이르렀다.
최송현 아나운서의 첫 진행은 아쉬움도 있었지만 그런대로 합격점이라는 평가. 1년여 전 당시 진행자이던 노현정 전 아나운서의 휴가로 인해 최송현 아나운서가 일일 MC로 깜짝 투입되었던 경험이 있다.
당시 새내기였던 최 아나운서는 노련한 남성 MC들과 이경규, 김창렬 등 연예인 출연자들의 입담에 눌려 당황하는 장면을 여러 차례 드러냈으나, 정식 MC로 돌아온 첫 방송에서는 예전에 비해 한층 자신감이 붙은 모습을 보여줬다.
실수를 유도하는 짓궂은 남성 MC들의 장난에도 휘둘리지 않고 똑 부러지게 대답하는 순발력이나, MC들이 부르는 노래의 음계를 정확하게 맞추는 ‘절대음감’의 장기로 시선을 모았다. 감정표현을 되도록 자제하던 전임 아나운서들에 비하여 MC들의 유머에 적극적으로 반응을 하고 손바닥까지 치면서 웃는 모습은 다소 낯설었지만 신선했다는 평가.
방영 직후 최송현 아나운서의 첫 진행을 놓고 ‘상플’ 시청자 게시판에는 칭찬과 비판의 반응이 엇갈렸다. 최아나운서를 지지하는 의견에서는 새내기 아나운서답게 감정에 솔직하고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예뻐 보였다는 반면, 비판적인 측에서는 여전히 남성 MC들을 받쳐주는 도우미에 머물며 존재감이 떨어졌다는 반응과 지나치게 가벼운 반응으로 아나운서다운 무게감이 떨어졌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첫 방영임을 감안할 때 최송현 아나운서가 <상플>의 새로운 안방마님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아직 몇 주간의 적응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전임 노현정과 백승주 아나운서가 구축해놓은 이미지와의 차별화가 관건이다.
아나운서의 버라이어티 예능무대 적응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나운서 특유의 반듯한 이미지만을 고수할 경우, 프로그램에 융화하지 못하고 경직되기 쉽고, 지나치게 연예인화 될 경우 품위가 없다는 비판을 받으며 정체성 논란에 휩쓸리기 마련이다. 강수정이나 김성주, 김주희, 노현정, 백승주처럼 예능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던 전‧현직 아나운서들이 모두 한번쯤 거치는 고민이다.
방영 3년째를 넘기고 있는 <상플>은 변화의 갈림길에 놓여있다. 오래된 장수 프로그램으로서 고정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매너리즘을 극복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최송현 아나운서의 합류가 침체된 <상플>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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