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마지막 과제 ‘용병통제’

입력 2007.04.12 08:56  수정

‘한 성질’ 맥기·리치, 감정통제 절실

KTF, 챔피언 결정전행 ‘중대한 과제’

‘흥분하지 마!’

데일리안 스포츠

부산 KTF의 기세가 대단하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안양 KT&G를 2전 전승으로 가볍게 누르고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른 KTF는 정규리그 2위로 4강에 직행한 창원 LG를 상대로도 2연승 개가를 올리고 있다.

원정 2연전에서 완벽하게 기선을 제압한 KTF는 이제 한 경기만 더 이기면 창단 첫 챔피언 결정전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루게 된다. 말을 아끼기로 소문난 KTF 추일승 감독도 ‘삼세판’으로 끝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챔피언 결정전까지 7부 능선을 넘어선 KTF에 최대 관건은 외부보다도 내부에서 찾을 수 있다. 외국인선수 마인드 컨트롤이 바로 그것. 국내에서 3시즌째 활약하고 있는 애런 맥기는 예부터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이 깊으며, 흥분도 곧 잘한다. 필립 리치도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신사적인 경기매너를 보였지만, 심판 판정 불신과 상대의 집중마크에 따른 피로누적으로 눈에 띄게 예민해졌다는 지적.

KTF는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2차전에서 하마터면 패할 뻔했다. 리치는 1쿼터 초반부터 LG 외국인선수 찰스 민렌드와 신경전을 벌이다 괜히 격한 반응을 보이는 탓에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리치는 KT&G와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이 같은 신경전으로 단테 존스와 멱살잡이를 벌인 바 있다. KTF 벤치로서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장면은 4쿼터 45초께 나왔다. 맥기가 5번째 파울을 저지르고는 공을 관중석으로 내던지고, 심판을 밀치는 격한 행동을 보인 것. 추일승 감독을 비롯한 KTF 선수단이 맥기를 겨우 뜯어말렸지만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거친 행동을 일삼은 맥기가 테크니컬 퇴장당하는 건 당연했다.

맥기의 퇴장으로 승부의 추가 급격히 LG 쪽으로 기울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KTF는 강한 위기정신으로 똘똘 뭉치며 값진 승리를 따냈지만, 남은 경기에서 또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때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외국인선수 통제 실패’ 최악의 사례는 단연 2000-01시즌 청주 SK다. 당시 SK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2위 LG와 만났지만, 선수들의 경험적인 면에서는 한 수 위였다. 그러나 2차전에서 로데릭 하니발이 심판을 거칠게 밀고 퇴장당하는 과정에서 경기장에 설치된 기계를 집어던지는 상식이하의 행동으로 3차전 출장정지를 당했고, 5차전에서는 재키 존스가 승부가 한창인 3쿼터 5분께 LG 데릴 프루를 사정없이 때리고 퇴장 조치를 당해 SK는 힘을 잃고 말았다.

존스가 퇴장당한 SK는 결국 5차전을 109-118로 맥없이 완패,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챔프전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하니발과 존스가 쓸데없이 흥분하지 않았더라면 결과는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KTF로서는 ‘신산’ 신선우 감독이 묘안을 찾고 있을 LG의 반격에 심혈을 기울여야한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맥기와 리치, 두 외국인선수의 감정 통제라는 내부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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