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새 시대 ´새로운 야구’

입력 2007.04.06 19:10  수정

[2007 프로야구 팀별 전력분석] 8. LG 트윈스

데일리안 스포츠

지난해 창단 첫 최하위라는 수모를 당한 LG 트윈스는 시즌이 끝나자마자 ‘제2의 창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대적인 팀 개편을 단행했다.

변화를 위한 몸부림은 100억원에 가까운 지출을 요했고, 이는 올해 그룹 창립 60주년을 맞아 일을 내보자는 LG 구단의 강한 의지 표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2006시즌 약평

창단 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역시 마무리투수가 문제였다. 기대했던 외국인 투수 매니 아이바가 한 경기도 던지지 않고 퇴출됐다. 뒷문의 고장으로 역전패를 수두룩하게 당한 LG는 이후 선발진마저 차례로 부상으로 쓰러지며 갈피를 잡지 못했다. 마해영 등 타자들도 집중력을 잃은 듯 찬스 때마다 번번이 흐름을 끊었다. 급기야 팬들은 이순철 감독을 향해 볼썽사나운 플래카드를 내걸었고 그 다음날 이순철 감독은 불명예 자진사퇴했다.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간 LG는 후반기 양승호 감독대행 체제에서 몇 차례 극적인 역전극을 써냈지만, 시즌 초반 까먹은 성적을 회복하기란 어려웠다.


▲ 스토브리그

최하위라는 치욕을 겪은 LG는 거침없이 투자하며 팀 개혁에 온힘을 기울였다. 현대에서 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김재박 감독을 사령탑 최고대우(계약금 5억원·연봉 3억5000만원)에 영입했고, 현대에서 김 감독과 함께 한 정진호 수석코치와 김용달 타격코치도 함께 데려왔다. 선수 영입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비록 이병규를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에게 빼앗겼지만, ‘서울라이벌’ 두산에서 FA로 풀린 박명환을 4년간 최대 40억 원에 영입했고, 삼성에서 포기한 팀 하리칼라도 데려왔다. 사상 최초의 방출예고 통보를 받은 마해영은 다시 LG 유니폼을 입고 방망이를 들었다.


▲ 코칭스태프

LG 사령탑은 2000년 이후 ‘파리 목숨’ 자리였다. 이광은·김성근·이광환·이순철 감독이 차례로 지휘봉을 잡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이순철 감독을 제외하면 재임기간도 짧았다. 그래서 LG는 한국시리즈 우승 4회에 빛나는 ‘검증된 지도자’ 김재박 감독을 영입했다. 김재박 감독은 정진호 수석코치·김용달 타격코치·양상문 투수코치 등 오랜 호흡을 과시한 감독급 코치들을 곁에 두며 현대시절에 이어 다시 한 번 환상의 코칭스태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과연 김재박 사단이 침체된 LG 야구를 부활시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선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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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환·하리칼라·봉중근이 1·2·3선발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LG에서 첫 해를 보내는 새얼굴들이 한꺼번에 1~3선발을 차지하는 건 분명 드문 일이다. 그만큼 지난해 LG 선발진은 부실했고, 때문에 총액 60억 원에 가까운 거금을 투자해 이들을 데려왔다.

박명환·하리칼라·봉중근 모두 부상·이닝소화·적응이라는 제각각의 불안요소를 안고 있지만, 모두들 우려만큼이나 기대가 크다. 박명환이나 봉중근은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은 투수들이고 하리칼라는 LG에서 자신의 숨은 진가인 이닝 소화 능력을 과시할 전망. 이외에 이승호·심수창·최원호·정재복 등이 4·5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일 태세다.


▲ 불펜진

불펜은 다소 불안하다. 경헌호·김민기·류택현 등 베테랑들은 기본은 해낼 수 있지만 한계가 뚜렷하다. 지난해 신인으로 반짝 활약한 김기표는 아직 더 검증을 거쳐야한다. 올해 셋업맨 혹은 마무리로 중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동현도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복귀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 진필중과 신윤호도 부활이 요원해 보인다. 결국 선발경쟁에서 탈락한 투수들이 불펜에서 셋업맨 노릇을 해야 할 듯. 지난해 급성장한 우규민은 올해 풀타임 마무리투수로 활약한다. 지난해 6월부터 마무리를 맡은 후 우규민은 1승1패16세이브 방어율 1.30의 특급 활약을 펼친 바 있어 올해도 기대가 크다.


▲ 타선

‘적토마’ 이병규를 자매구단인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안 그래도 빈약한 타선에 이병규가 빠져나간 건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LG는 이병규의 대안으로 왼손타자 페드로 발데스를 영입했다. 발데스가 선구안이 좋은 중장거리 타자로 알려져 있지만 과연 국내무대에서 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사실상 검증된 타자는 박용택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대형·오태근·김상현·최길성·정의윤·박경수·이성열 등 유망주들이 성장해줘야 한다. 특히 테이블 세터진이 되어야 할 이대형과 오태근의 역할이 중요하다. 국내 최고의 타격이론가인 김용달 타격코치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 클린업 트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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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규가 빠져나간 가운데 박용택은 LG에서 가장 믿음직한 타자다. 컨택트 능력이 뛰어난 데다 장타력도 갖춘 박용택은 타순만 확실히 고정된다면 그에 맞는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4번은 발데스가 맡는다. 전형적인 거포로는 보기 어렵지만 중장거리형 타자로서 타점 생산능력 강점을 보인다면 충분히 성공작으로 평가받을만하다. 일본야구 경험이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빠른 적응이 기대된다. 문제는 5번이다. 마해영·최길성·김상현 등 오른손 거포들이 후보들이다. 마해영은 맞추는 감각에는 문제없지만 장타가 떨어지며 최길성과 김상현은 그 반대급부의 문제점을 안고 있어 고민이 크다.


▲ 기동력

LG는 스피드가 빠른 선수들이 많다. 톱타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대형·오태근은 스피드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대형은 100m 11초 플랫의 빠른 발을 지녔으며 오태근은 100m 10초78이라는 정상급 단거리 선수의 스피드를 자랑한다. 두 선수의 방망이만 조금 더 살아난다면, LG는 보다 능동적인 야구를 펼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게 된다. 2005년 4번타자로 활약하며 도루왕(43개)에 올랐던 박용택도 베이스를 훔치는데 남다른 능력을 과시한다. 나머지 선수들은 스피드가 다소 처지지만, 김재박 감독이 스타일상 베이스를 훔칠 일이 많아질지 모른다.


▲ 수비력

LG의 가장 큰 불안요소를 수비에서 찾을 수 있다. 김재박 감독의 지적대로 겉멋이 잔뜩 든 LG 선수들의 수비에는 허슬 플레이가 부족하다. LG에서 가장 수비를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유격수 권용관도 때때로 수비집중력이 떨어질 때가 많다. 올해는 더 불안하다. 3루수를 맡을 김상현은 지난해까지 상무에서 외야수를 봤으며, 군입대 전부터 3루 수비에서 약점을 보였다. 전체적인 내야 수비의 안정감이 많이 부족하다. 외야는 그나마 괜찮은 편. 박용택·오태근·이대형 모두 수비에서는 크게 흠잡을 데가 없다. 다만, 우익수로 기용될 가능성이 있는 발데스의 어깨가 약하다는 게 약점이다.


▲ 백업멤버

백업멤버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먼저 이종열이라는 내야 전천후 수비를 맡을 수 있는 베테랑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있다. 내야 수비가 불안한 LG에게 이종열은 보배 같은 존재. 신인 박용근도 본 포지션인 유격수는 물론 2루와 3루를 넘나들 수 있다. 이종열과 박용근은 LG의 공격적 라인업이 실패할 경우 주전으로도 등용될 수 있는 선수들이다. 1루수를 맡을 최동수는 역시 대타 후보 1순위다. 외야에는 최만호·황선일·정의윤 등이 자리하고 있다. 베테랑 최만호는 대수비 및 대주자로 중용될 전망이며 시범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인 황선일은 대타감으로 활용할만하다는 평가다. 포수로는 주전 조인성을 백업하는 ‘공격형 포수’ 이성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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