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vs미들즈브러]맨유 홈에서 FA컵 8강 재경기
박지성-이동국 외나무다리 대결 성사여부에 관심
‘코리안 프리미어리거들의 맞대결 2라운드가 성사될까?’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과 이동국(28,미들즈브러)이 소속팀의 운명을 놓고 FA컵에서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치게 된다.
지난 11일 미들즈브러 홈구장 리버스타디움서 열린 ‘2006~2007 잉글리시 FA컵’ 8강전에서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팀은 오는 20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맨유 홈 올드 트래포드로 무대를 옮겨 재경기를 치른다.
당시 국내 팬들이 기대했던 박지성과 이동국의 맞대결은 아쉽게 성사되지 못했다. 대기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박지성이 결장했고, 이동국은 후반 44분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짧은 출전시간 탓에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주말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예상을 깨고 나란히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두 코리안리거들의 명암은 다소 엇갈렸다. 박지성이 볼턴 전에서 잉글랜드 무대 진출이후 첫 한경기 2골(3,4호)을 쏘아 올리며 ‘최고의 주말’을 보낸 반면, 프리미어리그 데뷔 이후 첫 선발출전의 기회를 잡았던 이동국은 전반 45분만을 뛰며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플레이를 펼쳐 아쉬움을 남겼다.
일단 주말 경기에 선발 출격했던 두 선수가 불과 3일 만에 열리는 FA컵 경기에 다시 모습을 드러낼지는 미지수. 출전한다 해도 선발보다는 교체 요원으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박지성은 비록 지난 경기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긱스-호날두-루니 등 기존 주전들도 모두 50~60분 이상을 소화한 만큼, 퍼거슨 감독이 그동안 FA컵 주전으로 안정된 기량을 보인 박지성 카드를 다시 꺼내들 가능성도 있다.
이동국은 45분 출전에 그치며 체력적 부담이 적었던 만큼, 이번에는 야쿠부-비두카의 투톱에 이은 조커요원으로 다시 그라운드를 밟을 전망. 그러나 지난 경기에서 동료들과의 호흡 및 커뮤니케이션에서 다소 문제를 드러냈던 만큼 보완이 시급하다.
현재 분위기는 맨유 쪽이다. 3관왕에 도전하는 맨유는 최근 주전 선수들의 잇단 줄부상으로 고비를 겪었지만, 지난 볼턴전의 4-1 완승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프리미어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맨유는 호날두-루니-박지성의 삼각편대가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다, FA컵 재경기 장소가 이번엔 안방 올드 트래포드.
반면 미들즈브러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난 주말 경기에서 최근 프리미어리그 5연패 늪에 빠져있던 약체 멘체스터 시티에 0-2 충격의 완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하향세다. 안방에서 지난 FA컵 8강 1차전에서도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호날두에게 PK를 허용하는 등 뒷심 부족이 두드러지고 있다.
퍼거슨 감독이 정규시즌-챔피언스리그-FA컵에 따라 선수단 ‘이원화’체제를 유지하고 있는데 비해, 선수층이 얇은 미들즈브러의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는 처지. 일단 두 감독의 히든카드로 꼽히며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는 박지성과 이동국을 어느 시점에서 활용할 것인가가 승부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최근 기량이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지성이 다시 한 번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을지, 5경기 째 아직 골 맛을 보지 못한 이동국이 언제쯤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쏘아 올릴지, 두 선수의 맞대결 여부에 국내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006-2007 잉글리시 FA컵’ 8강전
맨유 vs 미들즈브러 (20일 오전 5시 MBC-ESPN 생중계)
☞ 이동국, 첫 선발출전 ‘아직은 이른가’
데일리안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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