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트, 우크라이나의 티모슈크 영입
같은 포지션의 이호, 주전자리 적신호
‘팀 내 경쟁자 티모슈크를 넘어야 산다!’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제니트(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뛰고 있는 이호(22)가 시즌 초반부터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호는 2006 독일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끈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따라 김동진과 함께 제니트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이호는 선발 및 교체를 오가며 출장기회를 많이 잡았다. 그라운드에 얼굴을 자주 내비치며 프리미어리그에서 골을 기록하는 등 현지 언론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시즌 이호는 새로운 경쟁자인 아나톨리 티모슈크(27)가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고 있는 가운데 2경기 연속 출전이 불발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출신 티모슈크는 ‘국민 영웅’ 올레흐 블로힌 감독의 부름을 받고 지난 독일 월드컵 멤버로 활약했다.
티모슈크가 팀 내 입지를 굳히고 있는 상황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하는 이호에겐 비상이 걸렸다. 티모슈크는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시즌 전, 우크라이나 샤흐타르(도네츠크)서 제니트 역대 최고 이적료인 2000만 달러에 제니트로 둥지를 옮겼다. 티모슈크의 포지션은 이호와 같은 수비형 미드필더. 당시 티모슈크가 입단하자 현지 언론은 제니트가 영입한 선수 중 가장 알짜배기라고 평하기도 했다.
제니트는 지난 11일 사투른(모스콥스카야 오블라스지)과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9개월간의 대장정에 올랐다. 이날 경기서 제니트는 1-1 무승부를 기록, 비록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티모슈크가 이끄는 안정된 수비는 높은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제니트는 중원의 약점을 티모슈크에 의해 완벽히 보완됐고, 상호 유기적인 플레이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티모슈크는 18일 올림프-2에서 열린 로스토프(로스토프-나-도누)와의 경기서도 선발 출전해 공수에 걸쳐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이날 경기서 티모슈크는 자신의 장점인 강력한 중거리슈팅을 앞세워 팀의 2번째 골을 터뜨렸다.
반면, 김동진은 로스토프전서 왼쪽 수비수로 풀타임을 소화, 2경기 연속 선발로 뛰며 팀 내 입지를 공고히 했다.
한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오는 20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에서 미들즈브러와 ‘2006~2007 잉글리시 FA컵’ 8강전 재경기를 펼친다. 지난 11일 1차전에선 이동국이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됐지만, 박지성의 결장으로 둘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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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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