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첫 선발출전 ‘아직은 이른가’

이준목 객원기자

입력 2007.03.18 22:12  수정

이동국, 프리미어리그 데뷔 이래 첫 선발출전

45분 활약 슈팅 없어...팀은 맨시티에 0-2 완패

이동국(28,미들즈브러)이 프리미어리그 데뷔 이래 5경기 만에 첫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았지만, 그 이상의 의미를 남기는 데는 실패했다.

데일리안 스포츠

미들즈브러는 18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6-200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에서 약체 맨체스터 시티에 0-2 완패했다. 이날 이동국은 선발로 출전해 전반 4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단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후반 시작과 함께 제임스 모리슨과 교체됐다.

부지런한 움직임, 그러나 동료들과 호흡 부족 드러내

초반 움직임은 좋았다. 이동국은 전반 3분 스튜어트 다우닝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기회를 잡는 듯했지만, 아쉽게도 상대 수비수가 먼저 걷어냈다.

미들즈브러는 전반 9분 만에 수비의 핵심인 포가테츠가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앤드류 데이비스와 교체되면서 리듬이 흔들렸다. 맨시티 역시 22분에 미카 리처즈가 부상으로 물러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오히려 빈자리에 공격수 사마라스를 투입하며 적극적인 공세로 나섰다.

이동국은 여러 차례 상대 수비수들과 적극적인 몸싸움을 펼치며 상대 문전에 침투했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드는 것에는 실패했다. 이동국은 그라운드에서 동료들과의 전술적인 커뮤니케이션이나 볼 키핑에 보다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위치 선정이나 동료들과의 호흡 면에서 아직은 부족한 움직임을 여러 차례 노출하며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후방에서의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하며 볼을 잡을 기회도 거의 없었다. 이날 이동국과 투톱 파트너를 이뤘던 야쿠부조차도 전반에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을 정도로 공격수들은 고립됐다.

두 팀은 전반 중반 이후 수비를 두껍게 하고 공격수 몇 명만이 공격에 나서는 소극적인 플레이로 일관해 박진감이 떨어졌다. 지루하게 흘러가던 경기의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은 맨시티의 ‘이적생’ 공격수 에밀 음펜자였다.

벨기에 국가대표 출신으로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맨시티 유니폼을 입은 음펜자는 이날 후반 16분 코너킥에 이은 헤딩 패스로 실뱅 디스탕의 선제 결승골을 어시스트, 28분에는 빠른 역습에 이은 돌파로 수비수들을 제치고 직접 쐐기골까지 작렬, 1골 1도움으로 이날 승리의 주역이 됐다.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만 5연패 늪에 빠지며 강등권에까지 내몰리는 위기를 겪었던 맨시티는 이날 승리로 연패사슬을 끊고 두 계단 상승한 15위에 올라 한숨을 돌렸다. 반면 중위권 진입에 갈 길 바쁜 미들즈브러는 약체팀에 덜미를 잡혀 9승 9무 12패(승점36)로 12위에 머물렀다.

데뷔골을 기록하지 못한 이동국은 프리미어리그 첫 선발출전에 의미를 두고, 3일 뒤 올드 트래포드서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FA컵 8강전 재경기에 다시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지성은 17일 오후 9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트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볼튼 원더러스와의 ‘2006-200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에 선발 출전, 전반 14분 선제골에 이어 25분에도 3-0으로 달아나는 골을 터뜨리며 팀의 4-1 승리를 주도했다. 이영표(30.토트넘 핫스퍼)는 왓포드와 홈 경기에서 8경기 연속 선발 출장을 이어갔다. 토트넘은 골키퍼 폴 로빈슨 골 등에 힘입어 왓포드에 3-1 승리를 거뒀다.


☞맨유 승리 이끄는 ´박지성 공식´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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