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승리 이끄는 ´박지성 공식´ 재확인!

이준목 객원기자

입력 2007.03.18 02:29  수정

[맨유 vs 볼튼] 박지성, 3호골 4호골 터뜨리며 팀 승리 주도

´지성 득점=맨유 필승´ 공식 재확인

박지성은 역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럭키보이’였다. 예상치 못한 깜짝 선발에, 연속 골 폭죽까지 터뜨리며 기쁨도 배가됐다.


박지성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볼턴 원더러스와의 ‘2006-200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에 선발 출전, 혼자서 2골(3,4호)을 터뜨리는 수훈으로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박지성이 한 경기 2골 이상을 기록한 것은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 시절이던 2005년 3월 이후 2년만이고, 잉글랜드 무대 데뷔 이후로는 처음이다.

◆지성-호날두-루니, 맨유의 승리공식 ‘삼각편대’

이날 박지성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무려 34일 만에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그동안 주로 FA컵 선발멤버로 분류되던 박지성은 3일 뒤인 20일 미들즈브러와의 8강전 재경기를 앞두고 있어 이날 출전여부가 불투명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날 2골의 의미는 무엇보다 잉글랜드 무대 진출이후 항상 박지성의 따라다니던 ‘골결정력 부족’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냈을 뿐만 아니라, 웨인 루니-크리스티아노 호날두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화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데 있다.

그동안 맨유는 연승행진을 거듭했지만 내용면에서는 만족스런 경기가 없을 정도로 불안한 장면을 자주 노출했다. 스웨덴 리그로 복귀한 라르손의 공백과 주전들의 줄부상, 빡빡한 일정에 따른 체력적 부담까지 겹쳐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었다.

이날도 처음 시작은 좋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볼턴을 거세게 몰아붙인 맨유는 전반 6분 골키퍼를 맞고 튀어나온 공이 문전 앞에 있던 박지성 발에 걸리며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잡았지만, 슈팅은 어이없게도 허공으로 솟구쳤다. 벤치의 퍼거슨 감독도 머리를 감쌀 만큼 안타까운 장면이었다.

수비수 게리 네빌의 뜻하지 않은 부상까지 겹치며 침체된 팀 분위기의 책임이 자칫 박지성에게로 쏠릴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박지성은 얼마 지나지 않아 실수를 스스로 만회했다. 전반 14분, 호날두의 완벽한 왼쪽 측면 돌파에 이은 패스를, 중앙으로 쇄도한 박지성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며 상대 수비수들 사이를 뚫고 첫 골을 기록했다.

맨유는 3분 뒤 웨인 루니의 추가골로 2-0으로 앞서갔다. 전반 25분 상대 골키퍼가 펀칭한 호날두의 중거리슈팅을 문전으로 파고든 박지성이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또 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모두 박지성 특유의 부지런한 운동능력과 적극성이 만들어낸 골이었다.

맨유 공격의 모든 출발점은 역시 호날두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호날두는 이날 특유의 화려한 발재간과 폭발적인 돌파력을 앞세워 팀이 기록한 4골 중 3골에 관여(2어시스트)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한동안 침묵하던 간판 공격수 웨인 루니도 박지성과 나란히 2골을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맨유의 현재이자 미래로 평가받는 80년대생 ‘영건 3인방’의 위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24승 3무 3패(승점75)를 기록하며 리그 선두를 굳건히 지켰고, 지난해 10월 28일 볼턴과의 원정(4-0)에 이어 또다시 대승을 거두면서 ‘천적’임을 입증했다.

2005년 10월1일 풀럼전 이후, 맨유는 박지성이 선발로 나서 공격 포인트를 올린 9차례의 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자신의 공격 포인트가 곧 팀의 승리로 이어지는 ‘박지성의 공식’은 맨유에 있어서 곧 행운의 상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이동국(28·미들즈브러)은 프리미어리그 데뷔 이래 첫 선발출전(맨체스터 시티전)의 기쁨을 누렸지만, 전반만 뛰고 교체돼 아쉬움을 남겼다.


☞박지성 한 경기 2골…퍼거슨 선택에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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