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7번´ 베컴…"호날두는 세계 최고의 선수"

입력 2007.03.11 19:01  수정

베컴, 오는 13일 맨유-유럽 올스타 친선 경기서 호날두와의 만남 계획

영웅은 영웅을 알아본다고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시절, 7번을 달고 활약했던 데이비드 베컴(31∙레알 마드리드)이 현 7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1)를 높이 평가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과거와 현재의 맨유 7번 베컴과 호날두

베컴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맨유TV와의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하나“라고 치켜세우면서 "지난해 독일 월드컵에서 루니와의 마찰로 잉글랜드 팬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올 시즌 호날두의 활약은 정말 믿을 수 없을 만큼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독일 월드컵 포르투갈-잉글랜드의 8강전에서 호날두는 팀 동료인 웨인 루니 퇴장과 관련, 잉글랜드 팬들로부터 졸지에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 때문에 올 시즌 초 잉글랜드 관중들로부터 끊임없는 야유와 비난을 받아야만 했다. 호날두는 잉글랜드 팬들의 극성스러운 비난에 못 이겨 “떠나고 싶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6골을 기록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이제 맨유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하며, 자신의 기량으로 시련을 극복해내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아이러니하게도 베컴은 호날두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

1998 프랑스 월드컵 16강전에서, 베컴은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시메오네에 보복 행위를 가해 퇴장 당했다. 이후 잉글랜드는 역전패를 당하며 보따리를 싸게 한 주범으로 베컴을 지목, 잉글랜드 최고의 스타에서 졸지에 역적으로 추락했다.

하지만 베컴은 곧바로 이어진 1998-99 시즌의 맹활약으로 맨유의 트레블 달성을 이끌며 맨유의 최고 선수는 물론, 다시금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서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베컴은 호날두의 플레이를 처음 봤을 당시 "맨유가 특별한 선수를 얻었다“라고 생각하면서, "호날두가 7번 유니폼을 입게 됐을 때, 나는 그가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라 확신했고, 현재 세계 최고 수준에 근접해있다”며 과거 자신이 달던 7번이 호날두에 이어진 것에 뿌듯해 했다.

나란히 맨유 7번으로 과거와 현재를 대표하는 베컴과 호날두. 이 두 선수는 오는 13일, 맨유-유럽 올스타 친선경기에서 만나게 된다. 비록 베컴은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지만, 올드 트래포드를 방문해 맨유 팬들은 물론, 퍼거슨 감독과 맨유 선수들과의 만남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맨유는 4월에 열리는 2006-2007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이탈리아 AS 로마와 격돌한다.


▲ 호날두, 맨유 최고 대우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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