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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특집]첫 달 적응 6년 간다


입력 2007.02.28 09:36 수정        

초등 1년 자녀 둔 초보 학부모 ‘길라잡이’…학습법부터 왕따 예방까지

이 기사는 교육·문화분야 자유기고가로 활동 중인 이완재 씨가 주간경기 411호에 게재한 글입니다.

자료 및 사진제공 자료 및 사진제공

취학 전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라면 요즘 아이들의 학교 적응 문제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초등학교에 입학할 자녀를 둔 부모 입장에서는 부담이 여간 큰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처음 입학 한 달을 무사히 적응해야 탈 없이 학교생활에 성공할 수 있기 때문. 초등학교 운영 전반에 대한 궁금증을 모아봤다.

‘여초현상’으로 남-남 짝꿍 많아

제일 기본적인 학교 수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낮 12시 30분쯤. 40분 수업에 10분간 휴식이다. 수업 전 20~30분 전에 등교시키는 것이 좋을 듯. 법으로 정해진 연간수업일수는 220일 이상이지만 주 5일 수업의 정착으로 보통 205일 정도 수업이 이뤄진다.

초등학교의 요즘 한 학급 학생수는 보통 30~40명을 넘지 않는다. 특히 여초현상의 심화로 남학생끼리 짝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마다 조금 차이가 있는데 1학년 때부터 급식하는 학교, 그렇지 않는 학교가 있다. 학교수업은 국어와 수학, 바른생활, 슬기로운생활, 즐거운생활 등 5개 교과 8권으로 진행된다. 학교별 재량활동 2시간과 특별활동은 별도로 진행된다.

월 1~2회 급식당번… 학부모 모임 잦아

학교 연중 스케줄 체크는 기본이므로 대표적인 것은 메모해 둘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행사로 5월의 어린이날, 스승의 날, 어버이날 등을 기억해두자. 또 7월 20일쯤의 여름방학과 1월 초순의 겨울방학, 가을운동회와 각종 합창·연주회 등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매년 3월에는 학부모 총회가 열리고 입학식이나 총회 같은 큰 모임은 꼭 참석해 담임과 다른 학부모들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한편 1학년 때는 엄마들이 한 달에 한두 차례씩 돌아가며 급식·청소 당번을 해야 한다. 지정된 요리사가 요리를 하고 엄마들은 주로 배식을 돕는다. 담임선생님이 가정방문은 하지 않지만 교육상 꼭 필요한 경우에는 하는 경우도 있다.

담임을 꼭 만나지 않더라도 전화나 편지, 이메일을 통해서도 의논할 수 있다. 학부모가 참여할 수 있는 학교모임으로는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 어머니회, 명예교사회 등 다양한 모임이 활성화 돼 있는 것도 특징.

맞벌이 가정, 방과 후 프로그램 활용 유익

맞벌이 가정의 경우, 전국 1680개 초등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방과 후 프로그램이 유용하게 활용된다. 애초 취지 역시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저소득 계층과 맞벌이 부부 가정을 중심으로 학교 수업이 끝난 이후부터 오후 5∼9시까지 아이를 맡아주는 프로그램으로 시작된 것이다.

학교마다 방과 후 프로그램의 특성을 파악하고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 자녀의 교통사고 안정을 위해 학교 주변 교통상황에 대한 사전파악과 등굣길 자녀교육이 필요하다.

학습 자신감 쑤~욱 키워줘라
소리 내 읽는 습관 길러주고 전과 이용은 신중히

자료 및 사진제공 자료 및 사진제공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부모는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할까 걱정한다. 무엇보다 학습환경에 대한 관심이 크다. 아이의 6년을 좌우하는 첫 시작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학교는 3월 한 달간 ‘우리들은 1학년’이라는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일선 교사들 역시 이때가 아이들의 학습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중요한 때라고 얘기한다. 4월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교과별 학습을 위한 읽기와 쓰기교육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입학과 고학년에 올라가기 전 한번은 점검해야 생활습관과 과목별 학습법을 알아본다. (자료 및 사진제공|맘스쿨www.momschool.co.kr)

◇읽기=읽기능력을 키우기 위해 무엇보다 스스로 책을 읽는 습관과 소리 내 읽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습관은 발표력과 적극적인 성격 형성에도 도움을 준다.

◇쓰기=초등학생들은 연필 쥐는 법, 획 긋는 순서, 글씨 쓰는 자세 등이 엉망인 경우가 많다. 쓰기의 경우 한번 배우면 평생 갈 수 있기 때문에 순서에 따라 또박또박 적는 연습을 하면 글자를 모양대로 그리던 습관을 바꾸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수학=1학년 수학에서는 수학의 기초적인 개념, 원리, 법칙의 이해, 기본 계산능력 신장, 합리적이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력 신장, 수학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제고하는데 교육의 중점이 있다.

특히, 1-가 단계의 교과목표는 50까지 수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간단한 덧·뺄셈이다. 무엇보다 생활 속의 다양한 도구와 경험을 중심으로 물체 구분하기, 비교해보기, 순서 짓기, 일대일 대응하기 등의 활동을 통해 수학의 기초를 다지는 일이 중요하다.

◇전과는 필요한가=초등생을 둔 부모들의 고민 중 하나가 ‘과연 아이학습에 전과가 필요한가?’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과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유·무익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부모가 집에서 같이 문제풀이를 할 경우 잘만 활용하면 요긴한 참고서로 쓰인다. 고학년의 수학 익힘책 풀이에서 엄마가 채점을 해야 할 경우도 많아 필요성이 높다. 반면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조사형 숙제가 많아지면 전과에만 의존해 베껴가는 폐해가 생길 수 있으므로 적절한 지도가 필요하다.

혹시 우리 아이 학교서 왕따?
친구가 때리면 “싫다”라고 당당하게 표현

자료 및 사진제공 자료 및 사진제공
단체생활을 시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처음으로 주어지는 과제는 선생님, 친구와의 ‘관계 맺기’다. 집에서는 눈에 띄기 싶지 않은 ‘관계 맺기’에 대한 문제는 개학과 더불어 단체생활에서 쉽게 나타난다.

원인 중 대부분은 ‘사회성’ 부족에 의한 것. 왕따 등의 다양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사회 이슈화되면서 새 학년을 맞이하는 엄마들 사이에서 가장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열쇠는 아이의 ‘사회성 향상’에 있다. 다른 사람을 관리하는 능력, 친구 사귀는 기술 등 SQ(사회성지수)가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는 것. 내 아이의 유형별 잘못된 성격의 원인과 올바른 대처방법을 알아보자.

◇혼자서는 아무 것도 못하는 아이=부모의 지나친 간섭과 비난이 원인. 아이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작은 일부터 아이 혼자서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노력에 대해서 칭찬을 충분히 해준다.

예를 들어 공부나 놀이 후 뒷정리를 할 때, 정리하는 것도 놀이 삼아서 즐겁게 할 수 있도록 한다. 이때 엄마가 아이에게 “깨끗이 치워라!” 명령형으로 이야기한다면 아이에게는 스트레스가 될 뿐이다. 아이의 의견을 묻고, 스스로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도록 해준다.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비록 그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무조건 수고했다, 잘 했다고 칭찬해주는 것은 기본. 일단 한 가지를 아이가 스스로 해냈다면 그 일부터 혼자 하는 것이 습관이 되도록 한다.

◇친구에게 맞는 아이=자라면서 친구들과 싸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아이가 매번 맞고 들어온다면 문제가 된다. 맞는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부모에게 의존심이 강하거나 인정을 받지 못해 자기주장과 대처능력이 부족한 이유가 가장 크다.

우선 아이가 맞고 들어오면 왜 싸웠고 또 왜 맞게 되었는지 아이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들어주며 상처 받은 마음을 다독이며 공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친구가 때리면 함께 때리라든지, 선생님께 이르라고 하기보다는 “때리지 마. 네가 때리면 너무 아프고 싫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

방어능력이 필요한데, 이는 자신감이 있어야 발휘되므로 아이에게 평소 칭찬과 격려를 자주 해주고 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좋다.

◇혼자서만 노는 아이=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내성적이거나 서서히 적응하는 기질을 갖고 태어난 아이, 지적·신체적·기능적 발달이 늦은 아이, 부모의 과잉보호로 또래를 만날 기회가 없던 아이, 내적으로 불안하고 위축되어 있는 아이, 열등감이 심한 아이의 경우 또래관계를 맺기 어렵다.

아직 어려 사회적인 놀이가 익숙지 않아 혼자 노는 것을 더 즐기는 아이도 있다. 아이에게 ‘다른 아이와 함께 놀아라’ 채근하기보다는 수업 후 엄마들끼리 의논해 같이 노는 시간을 가지거나, 주말에 가까이 사는 친구를 집으로 초대해 아이가 친구와 노는 법을 서서히 배워나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현명하다.

◇매사에 부정적인 아이=아이는 부모의 행동과 생각, 기분을 마치 스펀지처럼 흡수한다. 혹시 아이 앞에서 부모 스스로 늘 우울하고 괴로워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부모 스스로 행복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도록 노력한다.

그리고 잘못되었던 일이나 결과를 자꾸 되풀이해서 떠올리지 말고, 아이와 자신이 행복했던 일, 혹은 잘 했던 일에 관심을 쏟으며 칭찬하고 격려한다. 또한 아이에게 “너에게는 늘 행운이 따르고 있단다” 등의 다정한 말로 격려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가만히 앉아 책을 못 읽어요
엄마가 일일연속극 보듯 매일매일 읽는 습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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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에서 논술이 강화되자 독서교육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산만하기만 한 아이들에게 집중력이 요구되는 독서는 여간 곤혹스런 일이 아니다. 특히 이제 갓 입학한 아이나 저학년에게는 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단계별 계획에 의한 독서교육은 필수다. 연령대별 독서교육법을 소개한다.

◇유치원=아이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예쁜 그림이 있는 책들을 아이 주변에 늘어놓아 언제든지 아이들이 원할 때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엄마들이 일일 연속극을 편한 마음으로 매일 보듯이 아이들에게도 잠깐씩이라도 매일매일 빠뜨리지 않고 책을 읽어주도록 한다. 아직 글을 모르는 아이들이라면 이야기하듯 편하게 읽어주는 게 좋다.

◇1, 2학년=어린이 책은 학습의 수단이나 국어교육의 연장이라는 생각도 잘못된 생각.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는 것은 넓은 세계를 경험하고 감동을 주며 인간의 진실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지 지식을 전달하고 가르치기 위한 것은 아니다.

또한 세계명작이라고 일컫는 책들은 꼭 읽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데 보통 우리나라 학부모 사이에 세계명작이라고 통용되는 18~19세기의 서양동화들이 현재의 관점으로 반드시 유익한 것만은 아니라는 점에서 이런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다.

◇3,4학년=자녀의 독서지도를 부모가 직접 하는 게 쉽지 않다. 특히 아이 혼자만 가르치는 것은 더욱 어렵다. 독서수준이 비슷한 또래 2,3명을 모아 책을 읽히고 토론하는 형식이 더 효과적이다.

이렇게 하면 아이들이 지루해 하지도 않고 자신과 다르게 느낀 친구의 생각도 듣게 돼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다.또 토론을 거듭하는 동안 말을 조리 있게 할 수 있는 능력까지 덤으로 기를 수 있다.

◇5,6학년=교과서에 부분적으로 나오는 책들을 찾아 전문을 읽도록 이끌어준다. 6학년쯤 되면 논술에 대비해야 되므로 독후감을 쓸 때도 내용요약 위주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쓰도록 지도한다.

또 신문에서 아이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의 기사를 읽고 자기의 생각을 써보도록 하는 NIE(Newspaper In Education, 신문활용교육)를 독서지도와 병행하는 것도 효과적. 학년에 관계없이 책을 읽은 다음 독후감을 쓰는 게 가장 좋지만 싫어하는 아이에게 강요할 경우 책 읽는 것 자체를 멀리할 염려가 있으므로 강제로 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

독후감을 쓰기 싫어하는 아이에게는 지은이나 책 속 주인공에게 편지를 쓰도록 해보자. 아이들에게 큰 부담을 느끼게 하지 않으면서도 독후감을 쓰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기사는 끼뉴스(gginews.gg.g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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