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68 ´The Uprising´ 출전선수 미리 보기(1)
´캡틴 아메리카´ 랜디 커튜어
얼마 전 한 시대를 풍미했던 왕년의 강자 랜디 커튜어(44,미국)가 옥타곤으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그의 컴백은 ´불꽃 하이킥´ 미르코 크로캅의 UFC 입성과 함께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UFC 타 체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헤비급 무대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댄 세번, 캔 샴락 등과 함께 UFC 명예의 전당에 입성, ´캡틴 아메리카´라는 영광스런 별명까지 얻은 커튜어는 얼마 후 다시금 큰 혈투를 벌인다.
불혹의 나이를 훌쩍 넘어선 커튜어가 1년여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현 헤비급 챔피언인 ´옥타곤의 불곰´ 팀 실비아와 UFC 68 ´The Uprising´를 통해 한판승부를 벌이게 된 것.
‘옥타곤의 전설’ 다시 활활 타오를까?
레슬링을 수련하며 학창시절을 보낸 커튜어는 군복무기간 복싱을 배우게 됐다. 두 가지 모두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파워레슬링, 근거리 잔 펀치, 클린치 그리고 파운딩을 끈적끈적하게 반복하는 더티 복싱의 근간을 만들어갔다.
커튜어는 1997년 34세라는 늦은 나이에 UFC 13에서 토니 할램을 상대로 헤비급 데뷔전을 치르며 서브미션승을 거뒀다. 이후 스티븐 그래햄과 비토 베우포트를 TKO로 물리쳤다. 여세를 몰아 당시 챔피언이었던 ´20세기 최고의 킥복서´ 모리스 스미스마저 제압, 무패 전적으로 왕좌에 등극했다.
하지만, 타 단체와 계약관계에 놓여있던 커튜어는 타이틀을 자진반납, 다른 무대를 전전하게 되는 불운을 겪었다. 급기야 종합격투기무대에서의 첫 패배 그리고 연패까지 당하는 시련이 찾아왔다. 기량자체를 떠나 옥타곤에 익숙했던 커튜어에게 낯선 환경과 다른 룰은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UFC 31을 기점으로 2년여의 링스 생활을 청산하고 옥타곤 무대에 집중한 커튜어는 당시 최고의 타격가로 군림하던 페드로 히조를 상대로 거푸 승리하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죠쉬 바넷과 리코 로드리게스에 연패 당하며 또다시 좌절의 쓴맛을 보게 됐다. 결국, 체중을 낮춰 한 단계 아래 체급인 라이트 헤비급으로 전향한다.
근성으로 똘똘 뭉친..결코 포기하지 않는 커튜어
커튜어는 라이트 헤비급 무대에서 굴곡은 심하지만, 열정으로 가득 찬 격투인생을 보낸다. 새로운 체급에 뛰어들기 무섭게 ´아이스 맨´ 척 리델을 TKO로 잠재워버린데 이어 ´악동´ 티토 오티즈마저 꺾으며 단 2전만에 챔피언 벨트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한다.
타이틀 방어전에서 비토 베우포트에 패하며 특유의 기복이 심한(?) 파이팅을 드러냈지만, 7개월 만에 가진 재대결에서 완승하며 미국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화끈하고 에너지 넘치는 격투가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다져나갔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무서운 적수가 라이트 헤비급을 완전 정복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과거 자신에게 무릎을 꿇었던 척 리델. UFC 52에서 척 리델에 챔피언 타이틀을 뺏긴 커튜어는 UFC 57에서 마저 KO로 패하고 은퇴를 선언하기에 이른다. 많은 팬들이 알다시피 이후 라이트 헤비급은 척 리델 독주 속에 그나마 티토 오티즈가 힘겹게 견제하는 방향으로 흘렀다.
랜디 커튜어는 명성에 비해 성적이 아주 화려했던 파이터는 아니었다. 당대 강자들을 멋지게 제압하기도 했지만, 반대로 참혹한 패배도 종종 있었다. 연승, 연패, 리벤지 모두 경험했다. 통산 승률 역시 60%를 겨우 넘길 뿐이다.
하지만, 커튜어가 팬들의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근성으로 똘똘 뭉쳐 결코 포기하지 않는 자세 때문.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커튜어는 다시 컴백했고 현 헤비급 최강자에 도전장을 던졌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아직도 많은 팬들은 커튜어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절대적 열세를 점치는 전문가들도 많지만, 커튜어를 사랑하는 팬들은 아직도 그의 불굴의 의지를 믿고 큰 희망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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