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반드시 꿈이 이루어지기를!

입력 2006.12.31 13:35  수정

먼 훗날에 정해년은 진짜 황금돼지해였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새로운 1년을 위해...

새해, 정해년을 두고 혹자들은 황금돼지해라고 말합니다.
일부에서는 그를 두고 호사가들이 억지로 지어낸 말이라고 합니다.

저는 새해가 황금돼지해인지, 은돼지해인지, 동돼지해인지 혹은 도살용 돼지해인지 모릅니다. 그 부분은 그리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바로 우리의 마음에서 그리 믿으면 그리 되는 것이지요.

설령 새해가 황금돼지해가 아니고 도축용 돼지해더라도 우리가 황금돼지해로 만들어 가면 그만이라는 생각입니다.


어제 저녁,
서울 근교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친구의 집을 찾았습니다.
근처에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는 땔감들을 모아서 불을 지피고 그 곁에서 삼겹살을 구워먹으면서 솟아오르는 불길을 바라보았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처음은 아닐 터인데 자꾸 처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빨갛게 타오르는 장작불이 그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던 것입니다. 아마도 고단한 생활이 그리 느끼도록 몰고 갔는지도 모릅니다.

아름답게 보인뿐만이 아니고 한 걸음 더 나아가서 타고 있는 그 불기로 인해 제 가슴 역시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동안의 응어리지었던 모든 케케묵은 감정을 태워버리고 또 저 불길처럼 활활 타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습니다.

친구에게 한마디 덕담을 건넸습니다.
‘저 불길처럼 새해에는 모두가 활활 타올랐으면 바랄게 없겠다.’
그 친구, 말없이 소주잔을 부딪쳐왔습니다.

‘꿈은 이루어진다.’
꿈은 바로 희망이지요.
인간의 오늘을 존재하게 하는 원동력이 바로 희망입니다.
내일에,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면 지금 이 상태에 존재할 이유가 없지요.
언제나 오늘 같으면 굳이 힘들게 내일을 맞이할 필요가 없지요.

친구와 잔을 부딪치고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달을 찾아보았습니다.
하늘에 떠 있는 달이 아쉽게도 구름에 살짝 가려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잔을 부딪쳤습니다.
‘우리 구름에 가려져 있는 달이 환하게 제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술을 마시면서 기다려보자.’


꿈은 반드시 이루어지게 되어있다는 것이 저의 신념입니다.
단지 시간의 문제이지요.

우리 정해년에는 지난 시간에 우리를 둘러쌌던 음험한 기운들을 추억의 공간으로 밀쳐냅시다.

그리하여 먼 훗날에 정해년은 진짜 황금돼지해였다고 이야기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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