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열린당 정계개편은 “꼼수”

입력 2006.12.08 14:11  수정

대권 경쟁 후보들 ‘박정희 끌어안기’에 “과거보다 앞을 향해 나가야 해”

“한나라당의 2번 패배, 시대흐름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

“나라를 이렇게 망쳐놓고서 어떻게 해서든 다음 정권을 ‘또 잡아야겠다’ 며 정계구도나 바꾸려고 하는 것을 국민들은 꼼수로 본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
한나라당 대권 주자 ‘빅3’ 중 한 명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8일 오전 CBS 라디오 <뉴스레이다>에 출연해 정계개편으로 ‘사분오열’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의 모습을 질타했다.

경제가 도탄에 빠지고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 시점에 이 나라를 책임지고 있는 정부 여당이 정계개편에만 골몰하는 모습에 국민들은 ‘꼼수’로 볼 것이라는게 손 전 지사의 설명이다.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지역 편중, 기득권 옹호, 이념적인 수구보수 등의 부정적 이미지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이념적으로 지역적으로 외연을 넓혀 포용하는 자세로 가야 확실히 집권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그는 “그러면 확실히 집권할 수 있고 그렇게 집권하면 통합과 화합을 하는 나라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전 지사는 대권주자들의 조기 과열 양상도 지적했다. “지금은 대선 얘기나 경선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밝히며 “우리 국민들에게 다음 정권이 어떤 모습으로 희망을 줄 것인가 하는 비전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대권 후보들의 ‘박정희 전 대통령 끌어안기’ 행보와 관련, “우리는 과거에 집착하고 과거로 자꾸 돌아가기 보다 앞을 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손 전 지사는 유신 정권 시절 ‘유신반대, 반독재운동, 인권운동’ 등으로 감옥을 가고 고문도 당한 얘기를 꺼내면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건설에 대해서는 객관적으로 평가를 해 주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벤치마킹 하고픈 대상으로 ‘세종대왕’을 꼽으며 “백성을 염두해 두고 백성을 기준으로”를 그 이유로 제시했다.

손 전 지사는 “세종대왕이 백성의 마음속에 들어가고 백성들의 생활속에 들어가서 봤기 때문에 한글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냐”며 “이번 민심대장정도 국민의 생활속에서 정치과제를 찾고 국민들과 같이 호흡하면서 마음과 말을 대변하는 정치를 해야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한편 손 전 지사는 이날 오후 부산 연제구 모 음식점에서 부산시의회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나라당이 2차례에 걸쳐 대통령선거에서 실패한 것은 시대흐름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야당이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한나라당은 여기에 안주해 서로 싸우면 안된다”면서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우리 것으로 잡고 지역과 이념, 세대를 넘어 우리나라를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리더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전 지사는 “나는 시대정신을 끌어 안고 지역, 이념, 세대를 넘어 나라를 책임질 수 있도록 힘차게 나가겠다”며 “부족하지만 나를 믿고 힘차게 함께 나가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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