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경기]캐나다에서 온 ´몬스터 영어선생님´ 박지명


입력 2006.10.27 18:52 수정        

순천시에는 교육 복지투자우선지역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평등한 교육기회『틀』다지기를 위한 교육복지투자 집중 초등학교가 세 곳이 있다. 성남, 왕조, 남산으로 그중 성남초등학교에 특별한 선생님이 한분 계신다.

순천시 성남초등학교 순천시 성남초등학교

박지명. 캐나다에서 오신 영어선생님이지만 벽안이 아닌 한국에 뿌리를 두고 있는 재 캐나다 교포이다. 캐나다에서도 박지명이라고 불리 우며 특별한 영문이름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는 한국에 온지 2년 반이 되었지만 횟수로는 3년째 순천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한국. 그것도 순천에 오게 된 것은 우연과 필연이 만들어낸 인연덕분이다. 평소 부모님들의 뿌리와 조상을 알고 싶었다는 박지명.

그가 종교적인 목적을 두고 개인적인 발전을 도모하고자 한국에 오려던 차에 캐나다의 사단법인단체에서 순천 교육청과 자매결연이 맺어지게 되었고 영어교사의 신분으로 순천교육청의 초청을 받아 꿈에 그리던 한국에 오게 된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캐나다 토론토 요크대학 출신으로 조지브라운 대학에서 이민자나 유학생들 대상으로 하는 영어교사 교육을 받았고 자격을 갖추었다.

성남초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친 지는 6개월 정도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중등부를 지도했고 계속해서 중등부나 고등부를 희망했지만 여건이 되질 않았고 현제 성남초등학교에서 수, 목, 금요일 수업을 하고 월요일과 화요일엔 향림 초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일주일에 세번 들어있는 영어수업시간. 몬스터 가면이나 모자, 사탕등의 소품을 챙겨와서 수업을 하는 박지명 일주일에 세번 들어있는 영어수업시간. 몬스터 가면이나 모자, 사탕등의 소품을 챙겨와서 수업을 하는 박지명

그러나 원어민 교사라고 해도 태생은 한국사람 임에 틀림없지만 그의 한국사랑 만큼 돌아오는 현실은 따스하지만은 않았다.

한국인의 사대주의의 근간은 너무도 굳건해서 원어민 교사의 경우 실력의 경중을 떠나 백인우월주의가 심화되었던게 사실이다. 그로인해 우리 스스로 교포 선생님들을 차별하고 있는 것도 간과 할 수 없는 현실이다.

순천교육청의 영어교사 초청으로 전남의 땅을 밟은 박지명은 생활환경의 배려 없는 학교배정에 통학의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다른 원어민 교사들이 지급받았던 “주거생활 보조금”또한 받지 못했다고 한다.

연향동에 살고 있는 그가 성남초등학교로 출근하기란 녹녹치 않는 거리였고 대중교통 적응에도 힘들었지만 지금은 중고차를 구입해 출퇴근의 부담이 다소 사라졌다고 한다.

현재 성남초등학교는 교육부가 복지투자를 집중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학교이다. 전체학생 1000명중 200명 정도가 저소득층 학생들로 사회복지사가 상주하고 있는 특수한 환경이다 보니 방과 후 사설학원에 다닐 수 없는 아이들의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고 준비된 교재가 아이들 수준에 맞지 않는 현실과 맞부딪쳤다.

그의 미소는 따뜻함이 가득했다. 그의 미소는 따뜻함이 가득했다.

교재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서 바꾸고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사탕이나 스티커를 지급 하는 등 광대의 우스꽝스런 컨셉으로 아이들에게 밝은 웃음과 함께 영어교육에 대한 적극성도 유도해냈다고 한다.

박지명 그는 아이들의 행복한 얼굴이 모든 힘의 원천이 되고 행복과 보람이 된다고 한다.

SLP(순천 랭기지 프로그램) 유일한 동양인으로 내년 3월까지가 전라남도 교육청과의 원어민 교사로써의 계약만료라고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없지만 언제까지고 아이들을 위한 교사로서 자신을 기억해주길 바란다는 박지명은 오늘도 몬스터의 가면과 마녀의 모자를 쓰고 아이들에게 영어로 여는 커다란 세상을 보여주고 있다.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