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동시에 제8회 서울평화대상 수상자인 ‘무하마드 유누스’ 하면 ‘마이크로 크레딧’, 즉 무담보소액대출제도가 떠오른다. 유누스 총재는 1974년 가난한 지역주민에게 27달러를 꾸어준 것을 계기로, 무담보소액대출을 해주는 그라민은행을 만들었다. 이 제도는 현재 전 세계로 퍼져 나가 저소득층의 자활에 큰 힘이 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부터 ‘신나는 조합’ 2003년부터 ‘사회연대은행’이라고 설립되어 무담보소액대출을실시하고 있다.
밥상공동체(대표 허기복)에서는 2005년 10월부터 ‘신나는 은행’을 개원해서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의 자활을 위해 무담보․무보증․무이자로 대출 및 창업지원을 하고 있다. 창업1호점 ‘뜨네 좋은가게’, 2호점 ‘로드마켓’에 이어 창업3호점인 「‘신’고 뛰는 가게 ‘신’나라」를 개업하게 되었다. 「‘신’고 뛰는 가게 ‘신’나라」는 상호에서도 드러나듯이 차량이동판매점으로 차에 신발을 진열해 놓고 판매하는 형태로 대형마트와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이동하며 양질의 신발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번 3호점 창업행사는 지난 23(월), 원주시 태잔1동에서 진행됐다. 이번 창업행사에 지원을 받은 이미자(여, 42세)씨는 5남매의 실질적인 가장으로 사기를 당한 후, 경제적인 어려움에 고통을 당하고 있다가 밥상공동체를 방문하여 상담을 통해 사회복지정보와 서비스지원은 물론 ‘신나는 은행’ 통한 소규모창업에 이르렀다. 과거 신발판매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창업에 자활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날 행사에 많은 신발을 팔았다.
이날 창업행사는 허기복대표의 인사말과 강석훈 청산광고 대표의 축사, 창업자 이미자씨의 감사말로 이어졌다. 창업자 이미자씨는 “사기를 당한 후에 5남매와 어떻게 살지가 막막했는데, 밥상공동체의 지원으로 다시 삶의 희망을 갖게 되어서 다행이고, 이것을 위해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허기복 대표는 “신나는 은행은 금융기관에서 대출 받기 어려운 저소득층에게 무담보․무이자 대출로 주거보증금 및 소규모 창업지원금을 대출해드리고 경제전문가와 연계하여 창업컨설팅 및 사업정보를 제공하여 자활을 돕고자 설립되었으며, 현재 신나는 은행의 재원은 1억을 목표로 하여, 뜻을 같이 하는 일반시민들의 후원금으로만 조성됐다. 현재 38명의 후원회원과 3,800만원이라는 적은 돈이 조성 됐지만, 이 기금을 통해 창업 3호점을 후원하게 되니 이 보다 좋을 수 없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이번 ‘신나는 은행’ 행사가 지역적 한계를 넘어 전국으로 확대되어 더 많은 서민들과 생계형 창업자들에게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고 전하면서 “서민층의 안정적 주거권확보와 소규모 창업을 지원하여 자립생활 기반 구축과 건전한 기부문화 활성화와 나눔 사회 조성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신나는 은행’은 안재홍 성지병원 이사장, 한창희 남원대표, 백균현 평창하우징플러스 이사, 최문수 변호사, 홍석금 원주신협전무 등이 이사를 맡아 꾸려나가고 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조촐한 행사였지만, 원주지역 많은 사람들에게 훈훈한 소식으로 전해졌다. 유누스가 그라민은행을 통해 많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희망과 삶의 동기를 부여했던 것처럼 지금은 미약한 ‘신나는 은행’이 한국의 그라민 은행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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