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은 올 한해 안정적 성장을 위한 비행을 시작한다. 지난해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뚜렷한 매출신장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높은 유가 등으로 인해 오히려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등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올 한해 안정적 수익기반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차세대 A380 항공기를 비롯해 B777-300ER, A330-200, B737-900ER 등 연료 효율성이 뛰어난 여객기 7대를 비롯해 차세대 화물기도 2대를 도입해 총 9개의 신규 항공기를 들여온다.
이를 통해 탄소절감 및 기후변화 이슈에 적극 대응하고 항공화물 운송의 생산성을 강화해 서비스 질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앞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며 “신기재 활용과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발휘해 시장을 주도하고 새로운 시장과 미래 상품, 서비스를 개발해 경기침체기에도 탄탄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재와 스케줄 운영을 최적화해 네트워크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올 상반기 스리랑카 콜롬보, 몰디브를 각각 취항해 승객들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체질 변화를 통해 조직역동성을 강화한다. 진취적이고 책임감 강한 인재양성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조직 내외의 소통을 활발히 전개해, 외부 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응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올 한해 화두를 ‘동행’으로 제시했다. 지속되는 위기와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모든 공동체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함께 발전하고자 하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한 조양호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조 회장은 “동행은 내부적으로 모든 임직원이 공동의 가치관을 갖고 서로를 격려하면서 동일한 목표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외적으로는 국가와 사회뿐만 아니라 주주와 협력 업체 등, 모든 이해 당사자들과 함께 상생하고 보조를 같이할 때 이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행의 요체는 ‘유아독존’이나 ‘나만 잘살자’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이웃과 힘을 보태고 정을 나누어 밝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서비스산업을 여우이하는 만큼 고객의 만족도를 지속적으로 높여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입지를 다져간다는 계획이다.
조 회장은 “고객의 만족이 곧 나의 기쁨이라는 자세가 고객과의 동행”이라며 “이웃을 생각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동행의 정신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대한항공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한항공은 안정적 수익 기반 구축과 올 한해 화두로 제시한 ‘동행’ 이라는 목표 달성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내면서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복안이다.
이 가운데 항공산업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환율이 1100원대 또는 그 이하 수준으로 예상되는 것은 안정적 수익 기반을 위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단, 중동 정세 불안 및 투기적 유류 수요 증가로 인해 유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 회장은 “말씀 드린 동행이나 올해의 경영목표가 그리 힘든 것이 아니다”며 “우리가 그 동안 신경 쓰지 못했던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 했던 일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자신과 동료, 가족과 이웃을 위해 조금만 더 희생하고 헌신한다면 어렵지 않게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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