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패 LG…화려함 보다 ‘실속야구’ 절실

이경현 넷포터

입력 2009.06.05 11:48  수정

팀 공격력 리그 정상급...박빙 승부에서의 적시타는 빈곤

봉중근 외에는 믿을 만한 선발-중간-마무리 요원 없어

봉중근은 최근 5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3QS)만을 기록했고, 이 기간 LG 타선이 뽑은 점수는 단 4점(무득점 2회/ 1점 2회/ 2점 1회)에 불과하다.


잘나가던 LG 트윈스가 큰 위기에 봉착했다.

4일 잠실구장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화전에서 0-4 영봉패를 당한 LG는 지난달 29일 잠실 KIA전 이후 무려 6연패 수렁에 빠졌다. 올 시즌 팀 최다 연패.

5월초 한때 8연승을 구가하며 2위까지 올랐던 LG는 어느새 5위로 내려앉았다. 4위 삼성과는 3게임 차로 벌어졌다.

LG 야구는 겉보기에 화려하지만 실속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팀 공격은 타율 0.290(1위), 득점 298점(1위), 출루율 0.377(1위), 홈런 56개(공동 4위) 등 각 부문 리그 정상권에 있다.

타선이 한번 터지면 거침없이 몰아치는 폭발력은 갖췄지만, 정작 결정적인 순간에 ‘클러치 득점’은 부족하다. 게다가 5.46에 달하는 자책점은 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을 정도로 심각하다.

이기는 경기에서는 큰 점수 차로 대승하지만, 박빙의 승부에서 유난히 약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한화와 주중 3연전을 치르는 동안, LG의 투·타 엇박자는 계속됐다.

2일과 3일 경기에서는 10-11로 두 경기 연속 ‘닮은 꼴’ 패배를 당했다. 큰 점수 차로 끌려가다가 경기 막판인 8~9회 대량득점에 성공하며 1점차까지 추격했지만, 마지막 적시타 한방이 부족해 분루를 삼켜야 했던 내용까지 판박이다.

4일 경기에서는 ‘봉중근 저주’가 발목을 잡았다. 봉중근은 6이닝 동안 2실점하며 퀼리티스타트(QS)의 호투를 펼쳤지만, 팀은 한화 선발 류현진에 막혀 1점도 뽑아내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패했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3.21에도 불구하고 3승(7패)에 그치고 있는 봉중근은 총 7번의 QS를 기록하는 동안 단 2승밖에 챙기지 못했다. 지난달 13일 SK전에서는 8이닝 1실점, 24일 한화전에서는 9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봉중근은 최근 5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3QS)만을 기록했고, 이 기간 LG 타선이 뽑은 점수는 단 4점(무득점 2회/ 1점 2회/ 2점 1회)에 불과하다.

결국은 ‘집중력’의 문제다.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투수인 봉중근은 타선이 받쳐주지 못하고, 허약한 불펜진은 ‘지키는 야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에 필요한 것은 봉중근을 보좌해줄 수 있는 ‘이닝 이터’와 중간 계투진이다.

타선에서도 이기는 경기에서의 대량득점보다는 박빙의 승부에서 확실한 득점을 생산할 수 있는 효율성이 더 요구된다.

5월까지 LG가 패배주의를 떨쳐내는 기간이었다면, 이제는 ´확실히 이기는 법´을 깨우쳐야할 때다.[데일리안 = 이경현 넷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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