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 “´송대성에 항의´ 민주당 의원인줄 알았다”

입력 2009.06.05 10:23  수정

"조문객 부풀릴수도 있지만 그랬다고 한나라당 의원들이 항의하다니"

김용갑 전 한나라당 의원은 “대통령을 지내신 분이 아무리 어려운 역경을 당하더라도 당당하게 헤쳐 나가야지 필부보다도 못하게 약한 마음을 가지고 극단적인 자살을 선택했다니 참 실망스
김용갑 전 한나라당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에 대해 비판의견을 쏟아냈다.

김 전 의원은 5일 평화방송 ‘열린세상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노 전 대통령의 극단적인 죽음에 대해 애도하고 추모하는 것은 우리 국민 정서상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지금까지 비리 혐의에 대해서 비난하다가 180도 바꾸어서 자살로 마감한 죽음을 지나치게 미화하고 영웅시하고 성인화하는 데에는 참 정상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대통령을 지내신 분이 아무리 어려운 역경과 고통을 당하더라도 당당하게 헤쳐 나가야지 일반 필부보다도 못하게 말이야, 약한 마음을 가지고 극단적인 자살을 선택했다니 참 실망스러웠다”고 노 전 대통령의 선택을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그러면서 “지난날 국가 보안법을 칼집에 넣어서 박물관에 보내라고 거침없이 외치던 그 용기는 어디 갔느냐?”며 “훗날 이 노무현 대통령의 자살로 마감한 서거에 대한 평가는 참 부끄러운 역사로 기록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걱정을 하고 있다”고 못마땅한 반응을 보였다.

검찰의 노 전 대통령 수사가 지나쳤다는 지적과 관련 김 전 의원은 “일면 생각하면 좀 지나쳤다는 생각은 나도 좀 든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이 자살로까지 연결시켜서 해결한다는 것은 그것은 대통령으로서 좀 지도자로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전날 한나라당 의원연찬회에서 막말 강연으로 논란을 일으킨 송대영 세종연구소 소장의 강연내용과 관련해 김 전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상하다”고 반격했다.

김 전 의원은 “나도 신문기사를 보고 알았는데, 조문객이 많이 참석한 것은 틀림없다. 500만명 정도라고 하는데 이건 뭐 대충 정한 숫자가 아니겠나? 뭐 부풀릴 수도 있다”며 “숫자를 부풀리기 위해서 뭐 이중 삼중으로 조문했다고 큰 문제가 될 것은 없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걸 본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송 소장의 발언을 옹호했다.

이어 “그런데 그 강사에게 강하게 항의한 사람이 나는 처음에는 민주당 국회의원인 줄 알았다”며 “알고 보니까 한나라당 국회의원 정태근 의원인가? 그런 의원이 항의를 해서 이 문제가 커진 거 아닌가? 참 이상하다 생각이 좀 들었다”고 의원들을 질타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김 전 의원은 “임금님은 비가 안와도 흉년이 들어도 임금님 탓이라 하면서 근신하고 했지 않나? 그런데 지금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가지고 직전 대통령이 자살을 했다는 것은 이 나라에 변고가 생긴 것”이라며 “국가 원수인 대통령이 민심 수습에 도움이 된다면 도의적인 사과에 특별히 인색할 필요가 없다”고 이 대통령의 사과표명을 주장했다.

한편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이 민주당에 뒤진 것으로 나오는데 대해 김 전 의원은 “죽은 사람에 대한 국민들의 동정심이라든가 특유의 한국 국민들이 아주 유별나기 때문에 이제 이성으로 돌아가면 자살의 원인과 또 그 모든 것을 알게 되고, 또 민주당이 그것에 편승하는 반작용 이런 것들을 알기 때문에 여론 조사도 불과 한 달 정도 지나면, 얼마 가지 않아서 바로 역전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데일리안 = 김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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