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망령? 내가 바지에 똥 쌌는가!”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입력 2009.06.02 17:52  수정

"이놈들에게 조국 맡기고 떠나야 하는데, 대통령께서 깨우쳐 달라”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는 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요새 젊은이들이 왜 이렇게 버릇이 없는가. 이놈들 집안에는 노인이 없는가”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한 자신의 발언에 대한 비난에 ‘호통’을 쳤다.

김 교수는 이어 “몇 마디 귀에 거슬리는 말을 했다 하여 나를 ‘망령난 노인’이라며 욕설을 퍼부으니 동방예의지국의 꼴이 이게 뭡니까”라고 거듭 비판했다.

그는 또 “오랜 세월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지만, 내 제자 중에는 이런 못된 놈들이 없다”면서 “나를 ‘망령난 노인’이라? 내가 바지에 똥을 쌌는가. 밭에다 된장을 퍼다가 거름으로 주었는가. 이제 ‘겨우’ 여든 둘에 망령이 났다면 이거 큰 일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좌익이니 우익이니, 진보니 보수니 하는, 적어도 우리나라의 정치적 상황에서는, 터무니없는 논쟁에 휘말려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이 나라의 불행한 젊은이들, 포악한 독재자와 자유 없이 헐벗고 굶주린 2,300만 동포를 북에 두고, 누가 보수고 누가 진보인가”라면서 “그래도 우리가 이놈들에게 조국을 맡기고 떠나야 하는데, 대통령께서 좀 잘 타이르고 깨우쳐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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