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조문정국, 29일로 끝나야 한다"

동성혜 기자 (jungtun@dailian.co.kr)

입력 2009.05.28 18:02  수정

"민심 향배 주목" 국민장후 북핵 문제 등 묘수 찾기 골몰

´한-아세안 정상회담´ 등 국정운영 진력 "뚜벅뚜벅 간다"

“답답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한 조문정국에 북핵정국까지, 청와대가 ‘첩첩산중’ 정국 돌파를 위한 묘수를 찾고 있지만 아직 답답한 상황이다. 청와대 핵심 참모들에게 향후 정국을 물으니 대부분 공통적으로 나온 말은 그야말로 “답답하다”는 것.

하지만 긴박한 북핵문제에 “이제 냉정해질 때”라며 향후 국정운영 집중을 통해 해법찾기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한 핵심 참모는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최근 민심 동향과 관련, “상당히 심각하게 본다”며 “국민여론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솔직히 향후 민심의 향배까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인한 촛불정국과는 문제 자체가 다르다”며 “영결식을 잘 마무리하고 지금껏 이어왔던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갖춘다면 장기화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다른 참모 역시 통화에서 “영결식 때 고인에 대한 애도의 마음으로 분위기가 차분히 마무리됐으면 좋겠다”, 또 다른 참모들도 “영결식은 그야말로 국민화합과 통합의 장이 돼야 한다”며 조심스런 분위기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서서히 불씨가 일고 있는 ‘책임론’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심하는 흔적이 역력했다. “이제 더 이상 조문정국이라는 말도 내일로 끝내자”는 한 참모의 말은 이런 고민을 뒷받침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제13차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 “북핵문제 상당히 심각, 이제 냉정해질 때”

이런 고민에도 불구하고 ‘조문정국’에 대한 청와대의 해법은 ‘북핵문제’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코앞으로 다가온 한-아세안 정상회의 등 국정운영 온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그야말로 ‘뚜벅뚜벅’ 간다는 것.

한 핵심 참모는 ‘조문정국’ 이후 정세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북핵문제와 관련, “사실 북한의 이번 사태를 봐서는 우리가 감성에 젖어있을 때만은 아니다”라며 “북핵은 경제, 외교, 정치 모든 것을 포함하는 문제”라고 밝혔다.

다른 참모는 “국방부의 워치콘 격상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며 “영결식을 통해 애도의 뜻은 충분히 표하고 북핵 관련해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만반의 태세를 갖추는 게 실제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사실 노 전 대통령 서거와 북핵 문제로 잠시 잊혀졌지만 한-아세안 정상회의 역시 상당히 중요한 일”이라며 “더구나 이명박 정부 들어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적 큰 행사로 어느 때보다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아세안 정상회의는 이명박 대통령의 ‘신 아시아 외교 구상’의 핵심으로 정부가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주요 행사다. 특히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이 모이는 행사이기에 북한의 예상치 못한 도발 가능성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데일리안 = 동성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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