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 “기업들, 녹색 관계없는데도 녹색 붙여”

동성혜 기자 (jungtun@dailian.co.kr)

입력 2009.04.22 15:25  수정

IT업체 기업인들과 오찬 “청와대에 IT 전담관 두는 방안 검토”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정보통신의 날´을 맞아 IT 업계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간담회를 열고 있다.


[기사 추가:2009.4.22 오후 4:30]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청와대 안에 IT 전담관을 두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54회 정보통신의 날을 맞아 청와대 세종실에서 IT업계 기업인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정부 부처간 IT 업무에 관한 이해정도가 다르고 업무 내용 또한 여러 부처에 분산돼 업무추진에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통령은 배석한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에게 관련 내용 검토를 바로 지시했다.

또한 IT중소기업이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해도 기업들이 위험부담이 크다는 점을 들어 잘 쓰려하지 않기 때문에 시장개척이 힘들다는 건의에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먼저 적극적으로 사용해 시장에 확산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일하다 잘못될 경우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을 믿지 못하는 분위기가 아직도 공직사회에 남아 있는 것 같지만 일하는 사람들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이미 제도도 마련해 놓은 상태”라며 “그렇기 때문에 정부와 공공기관이 중소기업을 돕는데 앞장설 수 있다”고 말했다.

오찬에 참석한 IT업계 대표들은 이 대통령이 순방외교를 통해 IPTV와 DMB, 와이브로 등을 적극적으로 설명한 덕에 페루와 인도네시아 등 관련국들과의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순방 세일즈 외교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녹색하고 관계없는 데도 녹색을 붙이는 기업들이 있다”지적도

오찬에 앞서 모두 발언에서 이 대통령은 녹색성장과 관련, 우후죽순 이름만 표기하는 행태를 가리키며 “녹색하고 관계없는 데도 녹색을 붙이는 기업들이 있다”며 “예전에 IT가 한참 붐이었을 때 건설업체들도 IT업체라고 얘기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녹색성장의 중심에는 녹색기술이 있고 그 가운데에 IT가 있다”면서 “IT는 녹색성장뿐 아니라 제철, 조선, 자동차 등과도 결합돼 더 발전하고 있다. IT기술이 어디에 융합하느냐에 따라 그 분야가 발전할 수 있고 어떻게 융합되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페루 가서 봤더니 땅은 넓고 사람이 흩어져 살아서 와이브로가 이곳에는 딱이라는 생각을 했고, 그 얘기를 페루 대통령에게 했다”며 “그랬더니 페루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와이브로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 말했다. 현재 페루는 와이브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거듭 “IT 기술이 어디와 같이 융합하느냐에 따라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며 “녹색성장의 중심, 녹색기술에 여러분이 중심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찬은 이 대통령의 제안으로 마련됐으며 지정 발언자나 정해진 순서없이 발언을 원하는 사람이 모두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찬은 12시부터 시작해 1시간 40여분 동안 이어졌다.

한편 이날 오찬에는 IT업계 관계자로 김인 정보산업연합회 회장·서승모 벤처기업협회 회장·허진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회장·배희숙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문진일 티맥스소프트사장·김숙희 솔리데오시스템즈 사장 등 25명 참석했다. 정부측에서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청와대 박찬모 과학기술특보·윤진식 경제수석·맹형규 정무수석·박재완 국정기획수석 등이 배석했다. [데일리안 = 동성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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