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잘못된 공천으로 경주시민에게 상처를 줬다며 잃어버린 자존심을 찿아 상처를 치유해 주겠다고 출마한 이 예비후보는 연대는 청사진이 그려질 때 자연스럽게 힘이 합쳐 질 것이라
오는 29일 치러지는 전국의 재보궐선거 지역 중 경주가 최대의 관심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총선에서 당선됐다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김일윤 전 의원의 부인인 이순자 경주대학교 총장직무대행이 지난 6일 무소속 예비후보로 “경주시민의 심판을 받은 자를 공천하는 한나라당을 심판 하겠다”며 선거전에 가세했다.
과연 “경주 시민의 선택을 받은 남편의 임기 남아있다. 시민들에게 재심판을 받겠다”는 이 예비후보의 ‘재심판론’이 선거의 승리로 돌아올 것인가.
“친박의 원조”를 자처하며 선거전에 뛰어든 이 예비후보가 김일윤 전 의원의 뒤를 이어 “잃어버린 경주의 자존심”을 살려줄 수 있을 것인가.
17명의 예비후보가 난립한 4.29 경주 국회의원 재선거. 경주 유권자의 선택은 어떻게 될 것인지 복잡해지고 있다.
한나라당의 ‘텃밭’에 비상등을 켜게 한 이순자 예비후보를 8일 오전 경주대 총장실에서 만났다.
출마선언 늦지 않았다. 생활하며 정치하는 게 바람직...
무척 바쁜 아침인가 보다. 결재를 위해 교직원들이 줄을 서 있다. 정치가 뭔지, 출마선언은 왜 늦었는지 궁금했다. 이 후보는 “평소 여성들도 자기 일을 하면서 정치와 연결할 수 없을까 생각한다”며 “일을 하면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그러한 정치가 바람직한 것은 아닐까. 정치행태도 이러한 모습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현실 정치에 일하는 여성들이 나타나면 ‘생활하는 정치인’상이 세워질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지금의 ´친박´ 젖달라는 어린아이의 보채는 수준이다며 원조 골수 친박은 우리(김 전 의원)라고 말했다.
“지역을 위해 헌신한 남편을 따라 7번의 선거를 치렀다. 이 때 깨달은 것은 선거에 나서는 대부분의 후보들이 특정기간에 집중적으로 자신을 알리려고 한다. 선거운동은 평상시 자신의 생활모습이어야 한다. 정해진 기간, 보통 6개월 정도를 선거운동기간으로 잡는데, 이러한 것은 인력과 경제적으로 소모전에 지나지 않는다.”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다. 아침 직원들과 돈을 모아 무료급식 행사를 한다. 학생들을 보살핀다. 아침행사는 정치의 행태 아닌가. 학교 경영상의 일이기도 하지만 학생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형성시켜줄 수 있는 것 생활하는 정치 아닌가” 라며 출마선언의 시기는 그리 중요한 게 아니라고 이해를 구했다.
심판받은 자를 공천준 것.. 경주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가 밝힌 “경주시민의 자존심”과 “잘못된 공천”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물었다.
“지난해 총선 여론조사에서 남편이 처음부터 출구조사까지 여당의 승리라고 했는데. 남편(김일윤 전 의원)이 승리했다. 시민들의 준엄한 채찍이었는데, 심판에서 떨어진 사람을 공천을 준다는 것은 시민 철학을 무시한 처사다.”
“경주의 독특한 캐릭터가 결과로 보여줬는데. 싫어하는 사람을 공천 줬다. 이건 시민이 바라는 상이 아니다.”
“그동안 30만 경주시민과 접촉하고 소통하며 감정을 어루만져 왔다. 이러한 지역민의 감정을 아는 사람이 치유가 가능하다”
이 예비후보는 지난 35년간 남편과 ‘문화도시 경주’의 밑그림을 그린 산증인으로 지역민을 위해 실천했던 자신이 경주시민들의 아픔을 달래고 상처입은 지역민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나는 순수, 원조, 골수 친박이다... 진정으로 친경주파다.
경주 재선거가 친이-친박 양강 구도라고 하는데, 이 예비후보의 출마는 정종복 예비후보에 유리할 것으로 보는데....?
“우리 역사 당파로 얼룩진 수난과 치욕의 역사다. 지금 경주 재선거는 지역국회의원 선거다. ‘친박연대’로 지역민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받들어 총 친박’은 지역에 대한 역할로 봐서 뿌리가 없다.”
“‘친박연대’로 공천을 받아 어려운 과정에서 당에 기여해 왔다. 정치인은 스스로 일을 해서 국가 발전과 당에 기여해야 한다.”
경주대 문제는 ´성장통´이라며 지금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장면도전으로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금(무소속 정수성 예비후보 지칭)의 ‘친박’은 젖 달라는 어린아이가 보채는 수준이다. 우리는 성숙, 순수, 원조, 골수 ‘친박’이다. 언급할 필요가 없다. 이런 것보돠 나는 진정으로 친경주파다.”
“한풀이 아니다. 경주의 명예를 위해서다...
이번 출마가 ‘남편의 한’을 풀기 위한 것은 아닌지가 궁금했다.
이 예비후보는 “원한 풀이란 그런 말은 하지않았다. 그런 생각은 가져본적이 없다. 현역 5선 의원이 교도소에 들어가는 것을 꿈도 꾸지 못했다. 병원에 진료 중에 긴급 체포해 가는 수모를 당했다. 경주시민에 너무나 미안했다. 정치가 참 혐오스럽고 가슴 아팠다. 또 밝히지 못하는 진실 게임을 옆에서 지켜봐야 했다”며 그간의 심정을 이야기 했다.
“김 의원은 상당히 보수적이다. 남편 앞에 나서는 것을 원치 않는다. 남편이 자신의 한을 풀기 위해 나를 정치에 내 보낼 사람이 아니다.”
“어제(7일·예비후보 등록 다음날) 김 의원에게 출마를 통보했다. 남편은 단지 ‘당신이 경주의 희망이다’라고만 했다”
“인생에서 갈망, 원한 등이 왜 없겠나. 잠자는 남편을 깨우지 않기 위해 소리내지 않고 캄캄한 방안에서 아이들 우유병 더듬으면서 키우고 남편을 뒷바라지 했다. 극히 평범한 주부, 삶의 노하우를 지닌 주부가 정치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뿐이다. 정치는 평범한 사람이 해야 한다.”
“제 스스로의 경험과 남편의 역량과 숙련도, 지식들을 한데 모아 일하면 경주 발전을 위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본다.”
경주대 문제는 ´성장통´... 대학 지역발전에 기여
최근 경주대는 총장직위 해제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경주대의 문제가 선거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은지, 학내문제를 어떻게 풀어가고 있는지가 궁금했다.
“우리 학교 한달만에 개혁했다. 참으로 훌륭한 분이 많다. 숨어서 일한 것이 현장 적응에 도움이 되더라.”
“경주대는 나름대로의 역할과 기능이 있다. 학내문제도 아이를 나아본 자와 길러본 자의 진통처럼 고통이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은 ‘성장통’이다. 지금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정면도전으로 대처할 것이다. 학내문제는 흘러가는 과정이다.”
“모 언론사에서 ‘총장’과 관련한 글을 본적이 있다. 이것이 정확한 표현으로 본다. 대학 총장은 인기를 얻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욕을 먹는 자리다. 정상까지 끌어 올리고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학교 교직원에 대한 업적 평가는 중요하다. 논문은 과연 얼마나 썼나 스스로 질문해 보길 원한다.”
“학교는 지역산업의 젖줄이다. 경주대는 경주의 인재풀과 지식 인프라를 갖고 그동안 경주대 교수들이 경주시 장기발전계획을 자문하는 등 시 발전에 공헌해 온 이력이 있다.”
“그동안 경주대가 지역에 관심과 헌신을 해 왔고 지역발전을 위해 실천하고 있다. 30년전부터 젊은 인구가 경주로 모여 2280여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또 “경주는 지금 방폐장 하나 때문에 금도끼가 떨어진 줄 알고 있다. 그러나 대학은 방폐장보다 더 큰 공헌을 하고 있다. 방폐장 10개가 오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1년에 경주대학은 1280여억원의 부가가치를 만들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선관위에 선거 출마등록 뒤 김일윤 전 의원에게 자신의 출마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이번 출마가 ´남편의 한´을 풀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남편의 역량 등을 모아
“학교가 정치의 표적이 되고 이용되고 있다. 김 의원과 함께 나름대로 학교 발전을 위해 헌신해 왔다. 앞으로도 지역을 위한 관심과 헌신, 실천해 나갈 것이다”
‘연합-빅딜’...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것 아닌가...
이순자 예비후보의 출마, 그리고 그의 완주는 경주 재선거의 여러 변수 중의 하나다. 과연 김 전 의원의 흩어진 조직의 재규합은 가능할 것인가. 과연 파괴력은 있을까. 출마 후보자의 몫이다. 막판 ‘빅딜’의 도모에 대해 물었다.
“빅딜은 야합이라는 의미도 있는 것 같다. 연합에는 뒷거래, 야합 등이 따라 다닐 수 있다. 반면에 힘을 합친다는 좋은 의미도 있는 것 같다. 늦게 출마해 연합하자는 말을 좀 그렇지 싶다.”
“어떤 분은 시장을 하기 위해, 또 어떤 분은 이름을 알리기 위해, 다른 분은 얼떨결에 남의 포부에 휩쓸려 나오신 분들도 있지 싶다. 연합은 비슷한 정치 야망이 있을 때 가능한 것 아닌가. 지금은 모두가 다른 것 같다.”
“연대가 아니라 프로그램이 보탬이 됐을 때 가능하리라 본다. 이 청사진이 그려질 때 자연스럽게 힘을 합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의도적인 연합은 후발자로서 어렵다.”
이 예비후보는 “출마선언을 한지 사흘째인데 출마를 발표한 서너분이 밀어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사흘동안 1000여명을 만났는데 고난을 넘길 때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선거전에 임할 태세임을 내 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