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 선발로 나온 다르빗슈 유는 7일 경기에도 출전이 가능하지만 한국과 대만의 선발투수들은 30개 이상을 던졌을 경우 7일 경기에 나올 수 없다.
더블 엘레미네이션 제도로 바뀐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이 지나친 특혜를 받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일본과 중국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WBC가 공식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아시아 예선격인 1라운드 A조 일정은 일본이 한국, 대만에 비해 훨씬 유리한 입장이다.
무엇보다도 일본은 한국과 대만의 맞대결보다 하루 일찍 일정을 시작한 것이 첫 번째 특혜다.
지난 2006년에 벌어졌던 첫 대회도 일본과 중국, 한국과 대만의 경기로 일정을 시작했지만 지금과 같은 더블 엘레미네이션이 아닌 풀리그로 치러진 데다, 두 경기가 동시에 열렸기 때문에 어느 팀이 특혜를 받았다고 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일본은 5일 중국전을 치른 반면 한국과 대만은 6일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당장 7일 경기에서 투수 1명 이상을 손해 보는 결과가 나온다.
30개 이상을 던진 투수가 하루 휴식을 취하고 등판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에 중국전 선발로 나온 다르빗슈 유가 7일에도 출전이 가능하지만, 한국과 대만의 선발투수들은 30개 이상을 던졌을 경우 7일 경기에 나올 수 없다.
한국이 6일 대만전에서 승리한다는 것을 가정할 때 일본은 선발투수로 내정된 마쓰자카 다이스케는 물론, 다르빗슈 등 중국전에 나왔던 투수들이 모두 나올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은 류현진이 30개 이상을 던졌을 경우 일본전에 나올 수 없고 만약 대만과의 경기가 접전 양상이 되면서 이후 투수들도 30개 이상을 던진다면 역시 등판이 불가능하다.
여기에 2승을 챙기면 2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는 더블 엘레미네이션 제도에서 일본은 최약체 중국을 상대로 경기를 치렀다는 점에서 1승을 거저 얻은 셈이다.
비록 4-0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만약 일본이 중국이 아닌 대만이나 한국을 상대로 이러한 경기력을 보여줬다면, 패자부활전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본은 첫번째 WBC에서 4강전 및 결승전을 치르기 전까지 3승 3패밖에 거두지 못했음에도 4강전에서 한국을 꺾고 결승까지 올라 우승을 차지한 행운의 주인공이다.
당시 한국은 6연승을 달렸지만 4강에서 일본을 이기지 못해 전체 출전국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인 6승 1패를 거두고도 일본이 트로피를 드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일본 역시 첫 번째 WBC 정상 등극이 완벽한 우승이 아니라고 인정하고 있다.
WBC 2연패를 노리는 일본이 이런 특혜를 안고 대회를 치른다면 우승을 차지한다고 하더라도 이번에도 역시 낯부끄러운 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데일리안 = 정희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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