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박지성´ 탁월한 위치선정 빛났다

박상현 객원기자

입력 2009.02.11 23:13  수정

골키퍼 맞고 나온 것을 달려들며 헤딩골 연결

득점 감각까지 되살리며 챔스리그 선전 기대

´박지성 동점골...탁월한 위치 선정!´

박지성이 11일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예선 한국 대 이란전에서 헤딩 동점골을 터뜨린 뒤 김동진 등과 환호하고 있다.


지난 2006년 6월 19일 독일 라이프치히의 첸트랄 스타디움.

티에리 앙리에게 전반 9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가던 한국 축구대표팀은 후반 36분 헤딩으로 떨어뜨린 공을 달려들어 골로 만들어낸 한 선수가 있었다.

이 선수는 지난해 8월 첼시전에서 골키퍼 페트르 체흐의 손을 맞고 나온 것을 달려들어 선제골을 넣기도 했다. 이 두 가지 일을 해낸 것은 바로 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다.

위에서 언급한 박지성의 골은 모두 탁월한 위치선정과 포기하지 않는 골에 대한 욕심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프랑스전에서 박지성은 조재진이 머리로 떨어뜨려준 공을 달려들며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슈팅을 때려 동점골을 만들었고, 첼시와의 경기에서 체흐의 손을 맞고 나온 것을 끝까지 달려들어 골로 마무리했다.

혹자는 박지성의 이런 골을 두고 ´주워 먹는 골´이라고 폄훼하기도 한다. 하지만 멋진 프리킥으로 넣는 골이든, 오버헤드킥으로 그림과 같이 넣는 골이든, 아니면 ´주워 먹는 골´이든 그 가치는 모두 1점으로 기록된다.

게다가 ´주워 먹는 골´의 경우 탁월한 위치선정과 포기하지 않는 골에 대한 욕심이 없다면 만들어질 수 없는 것들이다.

박지성은 이런 마인드를 바탕으로 11일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서 열린 이란과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에서 후반 36분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기성용의 프리킥이 골키퍼의 손을 맞고 흐른 것을 그대로 슬라이딩 헤딩골로 연결시킨 것.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박지성의 동점골로 이란전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 월드컵 본선행에 더욱 가까이 다가섰다.

여기에 끊임없이 득점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않고 있는 박지성도 곧 다가오는 인터 밀란과의 ‘2008-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의 선전 가능성을 밝혔다. [데일리안 =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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