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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사직야구장 점령, 네티즌에 몰매


입력 2008.09.21 11:38 수정         동성혜 기자 (jungtun@dailian.co.kr)

프로그램 제작진 해명성 사과글에 네티즌들 "100석 차지하고도 50석 샀다고"맹비난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 제작진이 최근 부산 사직구장 촬영에 공식사과를 했지만 오히려 네티즌들의 화를 돋운 셈이 됐다.

문제가 된 것은 지난 19일 2008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2, 3위팀 진검승부에서다. ‘1박2일’ 팀은 당시 부산 사직구장을 찾아 ‘부산에 가다’ 편에서 관중들로 가득 찬 야구장 1루쪽 좌석에 대거 자리를 차지하고 경기 진행 도중 촬영을 하면서 관중의 통행을 불편케 했다. 뿐만 아니라 경기의 흐름을 끊었고, 선수단 외에는 출입이 제한되는 그라운드 안에 방송 장비와 함께 들어가기도 했다.

이와 관련, MBC espn의 중계 동영상 가운데 ‘1박2일’ 팀과 관련된 논란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당시 한명재 캐스터와 허구연 해설자는 ‘1박2일’팀 촬영 모습에 따끔한 지적을 한 것.

한명재 캐스터는 “관중이 자리를 못 들어갑니다. 분명히 자리가 있는데 자리에 앉질 못합니다”라고 지적했고 허구연 해설자 역시 “프로야구의 폭발적인 열기에 편승해 그동안 큰 공헌도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와서 관중들에게 폐를 끼친다면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네티즌들은 “속 시원한 지적”이라며 ‘1박2일’ 팀에 비난을 퍼부었다. 이에 ‘1박2일’팀은 20일 오후 해당 프로그램 인터넷 게시판에 부랴부랴 사과글을 올렸지만 이 해명이 오히려 네티즌들의 화를 키웠다.

‘1박2일’ 제작진은 “촬영을 위해 50여 석의 좌석(3열 지정석 1~52번)을 확보해 촬영을 진행했으며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구단 쪽에 협조를 요청, 주변에 안전요원을 배치했다”고 당시 정황을 설명한 뒤 “이 과정에서 관중들의 통행에 불편을 끼치고 경기장 내 혼잡을 야기한 점에 대해 머리 숙여 깊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다만 “현장 중계방송에서 ‘관중을 경기장에 못 들어오게 한다’고 묘사하며 지적한 장면은 확인 결과 경기장 경호원이 좌석을 문의한 관중의 좌석 위치를 정확히 안내하는 장면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자기돈 내고 야구장 들어오는 사람 억지로 막았다” “100석 차지하고 50석을 샀다고” 등의 맹비난이 터져나왔다. ‘1박2일’ 제작진의 해명이 거짓이라며 중계영상 중 멤버와 스탭이 차지한 좌석이 나오는 부분을 여기저기서 캡처해 근거로 삼기도 했다.

동성혜 기자 (jungt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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