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암 엇갈린 박성화호 공격수 3인방

이준목 객원기자

입력 2008.08.08 16:58  수정

올림픽 축구대표팀 간판 공격수 3인방의 명암이 엇갈렸다.

박주영은 올림픽 개막식 하루 전인 7일 열린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D조 카메룬전에서 21개월만의 감격의 부활포를 쏘아 올렸다. 신영록은 조커로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은 반면, 이근호는 결정적인 두 번의 찬스를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올림픽대표팀에서 1년 반이 넘도록 공식경기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던 박주영은 올림픽 본선 첫 경기에서 감각적인 프리킥 선제골을 작렬, 역시 큰 경기에 강한 해결사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동안 박주영의 골가뭄에 대한 주위와 우려와 불신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었기에 이날의 득점은 더욱 각별한 의미가 있었다.

박주영은 김승용이 부상으로 결장한 카메룬전에서 전담 키커 역할을 수행하며 특유의 날카로운 킥 능력을 여러 차례 선보였다. 득점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려는 박성화 감독의 배려와 기대에 부응하듯, 박주영 선취골도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프리킥에서 터져 나왔다.

올림픽대표팀에 막차로 합류한 제3의 공격수 신영록도 활발한 플레이로 ‘조커’의 역할을 다했다. 지난해 열린 U-20 대회에서 청소년팀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며 이미 국제용임을 입증한 신영록은 후반 백지훈과 교체 투입되어 중앙 공격수로 활약, 빠른 스피드와 공간침투를 활용한 돌파로 카메룬의 문전을 위협했다.

측면에서의 크로스를 받자마자 지체 없이 돌아서며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던 장면이나, 후반 역습에 이은 단독돌파로 일대일 찬스를 만들던 장면, 이근호와 박주영 등 동료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활발한 움직임은 비록 공격포인트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신영록의 축구센스를 보여주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던 장면.

공격의 활로를 열기위해 고군분투한 이근호의 활약은 단순히 골만으로 질타하기 어려울 만큼 인상적인 공헌도를 보여줬다.


반면 가장 아쉬움을 남긴 것은 이근호였다. 올림픽 개막직전 열린 세 차례의 평가전에서 유일하게 2골을 기록하며 가장 기대를 모았던 이근호는 카메룬전에서 열심히 뛰었으나 결정적인 찬스 두 차례를 허공으로 날리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전반 6분 박주영의 절묘한 패스에 이은 오른발 슈팅과, 후반 40분 신영록의 크로스에 이은 헤딩 슈팅은 모두 간발의 차이로 골대를 비껴갔다. 경기와 시작과 끝에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결정적인 찬스였기에 아쉬움은 더 클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날 전반적으로 한국의 경기운영이 수비적으로 치우친 가운데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들에 둘러싸여 공격의 활로를 열기위해 고군분투한 이근호의 활약은 단순히 골만으로 질타하기 어려울 만큼 인상적인 공헌도를 보여줬다.

최전방과 미드필드간의 간격 유지와 2선에서의 공격 가담 등은 앞으로 남은 이탈리아전과 온두라스전에서 박성화호가 보완해야할 최대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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