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무대를 대비해 치른 평가전과 달리 이날 대표팀은 경기 내내 공격과 수비에 걸쳐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카메룬전 필승’ 결의를 다졌던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무승부의 아쉬움을 삼키며 조별리그 일정을 시작했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올림픽개막식 하루 전인 7일 중국 친황다오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D조 첫 경기 카메룬전에서 후반 박주영의 프리킥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아쉽게 1-1 무승부에 그쳤다.
본선 무대를 대비해 치른 평가전과 달리 이날 대표팀은 경기 내내 공격과 수비에 걸쳐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공격 쪽에서는 대표팀 최대장점이었던 측면공격과 압박이 실종됐다는 것이 큰 문제였다. 공격적인 능력이 뛰어난 김동진과 신광훈이 수비에 치중하며 공격적으로 나오지 못했고, 측면 미드필더들 역시 적극적인 돌파를 보여주지 못하자 공격진에서는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간간이 찾아온 찬스마저 허무하게 날리며 골 결정력 부재 약점도 드러냈다.
공격진과 미드필더 진은 전반 내내 간격이 벌어졌다. 결국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며 최전방 공격수들이 고립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대표팀은 생각대로 플레이가 되지 않자 전반 중반부터 짧은 패스대신 롱패스를 이용한 축구를 구사했다. 하지만 정확도가 떨어지는 롱패스로 인해 효율적인 공격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간혹 롱패스가 박주영에게 연결되긴 했지만 박주영이 떨어뜨리는 헤딩패스는 카메룬 수비수들에게 번번이 끊기거나 빈 곳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았다.
장점이었던 압박마저 실종되며 카메룬에게 중원을 내주고 말았다. 오히려 카메룬이 강하게 압박을 시도하자 대표팀은 중원을 내줬고 당황한 대표팀은 패스미스를 연발, 볼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후반 들어 교체 투입된 신영록이 강력한 몸싸움과 적극적인 측면공격을 통해 공격진에게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혼자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후반 초반엔 신영록을 통해 다양한 공격루트를 만들어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전반과 같은 답답한 경기내용으로 흘렀고 이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지속됐다.
수비에서도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특히 볼 처리 미숙이 눈에 띄었다. 불안한 볼 처리로 카메룬에게 찬스를 내주는 경우가 많았고, 결국 수비진의 미숙한 볼 처리로 인해 후반 동점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또한 카메룬 공격수들의 빠른 움직임을 사전 차단하지 못하며 휘둘렸다.
다음 상대인 이탈리아는 세바스티안 지오빈코, 주세페 로시 역시 개인기를 바탕으로 빠른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에 이탈리아전에 앞서 서둘러 보완해야 할 문제다.
대표팀이 10일 2차전에서 만나게 될 이탈리아는 카메룬보다 더 탄탄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온두라스전에서 지오빈코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공격력을 선보였으며 좁은 공수간격으로 상대를 효과적으로 압박하는 등 대표팀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을 안고 치를 것으로 보인다.
8강행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였던 카메룬과 비기면서 이탈리아전 결과는 중요해졌다. 이탈리아전 결과가 8강행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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