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회복’ 박주영골…카메룬과 아쉬운 무승부

전태열 객원기자

입력 2008.08.07 23:18  수정
634일 만에 대표팀에서 골을 터뜨린 박주영.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검은 사자’ 카메룬과 아쉽게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한민국은 7일 중국 친황다오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D조 첫 경기에서 후반 23분 박주영이 프리킥 선제골이 터지며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곧바로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비겼다.

박성화 감독은 이날 경기서 박주영-이근호의 투톱을 기용했고, 미드필더진에 백지훈과 김정우, 기성용, 이청용을 배치에 중원을 장악했다. 포백의 김동진-신광훈-김진규-강민수 라인도 전반 내내 카메룬 공격수를 유효적절하게 마크하며 견고함을 자랑했다.

섭씨 32도에 이르는 무더운 날씨를 감안, 이날 경기는 다소 느리게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양 팀 모두 빠른 축구로 상대를 압박했다. 전반 6분 이근호는 상대 수비진을 기습적으로 무너뜨리며 골키퍼와의 1대1 찬스를 잡으며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골문을 벗어났다.

카메룬의 역습도 만만치 않았다. 카메룬은 전반 28분 음비아가 강한 중거리슛으로 선취골을 노렸지만 골키퍼 정성룡의 선방에 막혔고, 찬스가 날 때마다 페널티 밖에서의 중거리 슛으로 한국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전반 42분경에도 한국은 프리킥 찬스를 잡은 박주영이 상대 골문을 정확히 노렸지만 골키퍼 품에 안기며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박성화 감독은 미드필더 자리에 있던 백지훈 대신 최전방 공격수 신영록을 투입해 공격에 힘을 불어 넣었다. 신영록은 무더위에 지쳐있던 상대 수비수 사이를 오가며 반칙을 이끌어내는 등 활발한 움직임으로 대표팀 공격에 힘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후반 23분, 박주영의 발끝에서 한국의 선제골이 터졌다. 상대 왼쪽 측면에서 프리킥 찬스를 잡은 박주영은 높은 크로스 대신 낮고 강한 슈팅을 터뜨렸고, 김동진의 발에 맞을 것 같았던 공은 그대로 카메룬 골망을 가르며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그동안 골 가뭄에 시달려있던 박주영으로서도 자신감이 붙을 수 있는 중요한 골이었다.

하지만 선취점을 허용하자 카메룬은 선수교체를 통해 공격력을 강화하며 한국을 압박해나가기 시작했다. 카메룬의 적극적인 공세에 당황한 한국은 일순간 수비가 무너지는 등 위태로운 경기운영을 펼쳤고, 결국 후반 35분경 동점골을 허용했다.

교체 투입된 카메룬의 공격수 송고는 빠른 발과 뛰어난 개인기로 한국 수비진을 뚫은 뒤 크로스를 올렸고, 아크 서클에서의 혼전을 틈탄 만제크가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기사회생했다.

이후 한국은 역전을 위해 다시 한 번 공세를 펼쳤다. 종료 3분전, 신영록이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돌파한 뒤 올린 크로스를 이근호가 강한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골문을 비켜갔다.

이로써 카메룬전에서 무승부에 그친 한국은 이탈리아, 온두라스전에서 최소 1승1무 이상을 거둬야 자력으로 8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한국은 10일 이탈리아와, 13일 온두라스와 조별예선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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