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는 7일 오후 친황다오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좁은 공수간격으로 유기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예상대로 온두라스에 3-0 낙승했다.
이탈리아 승리의 주역은 단연 지오빈코였다. 개막 전부터 요주의 인물로 지목받은 지오빈코는 역시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지오빈코는 선발로 78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1골을 뽑아냈을 뿐만 아니라 크로스, 돌파 등 완벽한 움직임으로 이탈리아 공격의 시발점이 됐다.
반면 온두라스는 큰 경기에 대한 부담에 눌려 잦은 실수를 연발했고, 빠른 공격찬스에서도 리듬을 이어가지 못했다. 특히, 페널티킥을 2개나 헌납한 것이 뼈아팠다.
경기는 전반 초반부터 이탈리아 페이스로 흘러갔다.
이탈리아는 전반 2분 결정적인 1:1 찬스를 맞이했지만, 온두라스 골키퍼 에르난데스 선방에 막혔다. 좋은 기회는 무산됐지만, 이탈리아는 좌우 풀백들을 적극 활용하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0분엔 왼쪽 측면 공격수로 기용된 지오빈코의 크로스를 몬톨리보가 중거리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역시 에르난데스 골키퍼에 막혔다.
위기를 넘긴 온두라스의 공격도 점차 살아나는 듯했다. 왼쪽 미드필더로 기용된 ‘온두라스의 핵’ 마르티네즈가 위협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이탈리아 골문을 겨냥했다. 하지만 전반 중반으로 갈수록 마르티네즈의 돌파는 번번이 차단됐고, 더불어 온두라스의 공격횟수마저 줄어들었다.
전반 30분 이후 이탈리아가 다시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몇 차례 공격 끝에 결국 전반 41분 지오빈코가 아크정면에서 강력한 중거리슈팅으로 온두라스의 골네트를 갈랐다.
온두라스는 이후 급격히 집중력이 떨어지며 전반 43분 페널티킥까지 헌납했다. 이를 키커 로시가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이탈리아는 전반을 2-0으로 앞선 채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이탈리아가 경기 주도권을 잡은 가운데 무리하지 않고 여유로운 경기운영을 펼쳤다. 그러면서도 후반 2분 지오빈코의 단독 드리블에 이어 로시가 강력한 중거리슈팅을 날리는 등 매서운 공격은 계속됐다.
이후 측면에서 날카롭게 연결된 침투패스로 1:1 찬스를 맞은 아쿠아프레스카가 골키퍼에 걸려 넘어졌고, 심판은 전반에 이어 다시 한 번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아쿠아프레스카는 자신이 얻은 페널티 킥을 침착하게 골문 안으로 차 넣고 3-0을 만들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온두라스는 만회골을 노리며 거세게 밀어붙였다. 날카로운 측면공격을 비롯해 카바예로의 환상적인 중거리슈팅을 날리기도 했지만, 이탈리아 골키퍼 비비아누의 선방에 막히며 고개를 숙였다. 같은 시간 열린 조별리그에서 C조 ´삼바군단´ 브라질은 벨기에를 1-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챙겼다.
한편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올림픽개막식 하루 전인 7일 오후 중국 친황다오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불굴의 사자’ 카메룬과 조별리그 D조 첫 번째 경기를 치르고 있다. 카메룬전 이후 올림픽대표팀은 온두라스에 완승을 거둔 이탈리아와 10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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