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딘 공격력 보다 이번 올림픽대표팀의 최대 장점으로 손꼽히는 수비가 8강행 여부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3차례 평가전에서 2실점으로 막았지만, 그 내용면에서 합격점을 주
드디어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2008 베이징올림픽 D조에 속한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은 7일 밤 8시45분(이하 한국시간) ‘불굴의 사자’ 카메룬과 첫 경기를 치른다.
모든 준비를 끝낸 박성화 감독은 5일 D조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탈리아, 카메룬은 세계적인 팀이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기술적으로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충분히 해볼 만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다수 전문가들과 팬들은 이번 올림픽 대표팀의 가장 큰 불안요소로 ‘무딘 공격력’을 꼽는다. 지난 3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5골을 넣으며 3전 전승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날카롭지 못한 공격력은 보는 이들을 불안하게 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공격의 핵 박주영 부진은 박성화호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다. 박주영이 올림픽 대표팀에서 기록한 득점은 단 2골에 불과하다. 그것도 2006년 11월 일본과의 친선경기와 지난 1월 스페인 엘체FC와의 연습경기에서 기록한 골이다. 7개월이 넘도록 단 1골도 기록하지 못한 것.
반면 이근호와 신영록은 최근 골 맛을 보며 올림픽에서의 득점을 기대케 했다. 특히, 이근호의 최근 물 오른 기량은 박주영 부진 속에 한 줄기 빛과도 같은 활약이었다. 이처럼 대회를 코앞에 둔 박성화호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공격이다. 기록이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무딘 공격력 보다 이번 올림픽대표팀의 최대 장점으로 손꼽히는 수비가 8강행 여부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록 지난 3차례 평가전에서 2실점으로 막는 훌륭한 방어력을 선보였지만, 그 내용면에서 합격점을 주기엔 부족했다.
일단 상대 역습 시 자주 오픈 찬스를 내주는 장면은 올림픽 본선에서 의외의 한방으로 연결될 수 있는 중거리 슈팅을 허용할 수 있다. 상대의 크로스 상황에서 전방 공격수를 놓치는 상황도 잦았다. 특히 호주와의 평가전에선 같은 실수를 두 번이나 반복했다.
지난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도 공격보다 수비에 문제를 드러냈다. 멕시코와의 조별예선 2차전을 제외하고 총 8실점했다. 그나마 2골 이상 넣어줬던 공격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8강이었다.
그 같은 행운이 계속되리란 보장이 없는 이상 이번 올림픽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수비다. 물론 골이 없으면 이길 수 없다. 하지만 부족한 득점력을 보강하기 위해 지나치게 공격적인 움직임에 치중한다면 생각지도 못한 한방을 맞고 당할 수도 있다.
넣는 것만큼이나 내주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모든 초점이 박주영과 이근호를 비롯한 공격수에 맞춰져 있는 지금, 박성화호는 그물 같은 수비망 구축을 간과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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