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표팀, 평가전의 성과와 과제

이준목 객원기자

입력 2008.07.28 10:26  수정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평가전에서 쾌조의 2연승을 거두며 열흘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올림픽 본선을 향한 청신호를 밝혔다.

본선에서 만날 온두라스-카메룬을 대비한 ‘가상의 상대’ 과테말라-코트디부아르를 연이어 2-1로 물리친 올림픽팀은 본선에 대한 자신감을 획득하는 것은 물론, 베스트 11의 윤곽을 드러내며 마지막 전력담금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해결사, 이근호〉박주영

현재 올림픽팀을 대표하는 킬러는 단연 이근호다.

종래 부동의 ‘넘버원’ 공격수이던 박주영이 오랜 시간 알 수없는 골가뭄에 시달리며 고전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근호는 최근 평가전에서 2경기 연속 결승골을 터뜨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정통 공격수가 아닌 윙어 출신임에도 문전에서의 적극적인 위치선정과 과감한 돌파, 슈팅 타이밍 등에서 해결사로서 어느 하나 나무랄 데 없는 활약을 보여줬다.

박주영도 코트디부아르전에서 예전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자신의 공격뿐 아니라 동료들에게 공간을 열어주는 플레이가 돋보였지만 정작 문전에서의 마무리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공격수의 최고 덕목이자 박주영의 최대강점이 골결정력 이였음을 감안할 때, 결정적인 찬스를 잡고도 주저하거나 자신감이 결여된 슈팅 타이밍 등은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다.


■ 와일드카드 효과가 미치는 영향은?

박성화 감독이 선택한 2명의 ‘와일드카드’ 김동진과 김정우는 평가전에서 제몫을 다하며 올림픽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포백라인의 왼쪽 측면을 담당한 김동진은 전반에는 수비에 치중하며 경기를 안정감 있게 운용하는데 중점을 뒀다면, 후반에는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공격에도 가담, 후반 17분 환상적인 크로스로 이근호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는 활약을 선보였다.

김정우는 중앙 미드필더로 기성용과 함께 더블 볼란치를 형성하며 중원을 책임졌다. 측면공격을 중시하는 박성화호에서 김정우는 안정적인 패스연결과 철저한 압박으로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며 이날 경기의 보이지 않는 수훈갑이 됐다. 그러나 기성용과 함께 후반 중반을 넘기며 급격히 떨어지는 체력과 2선에서의 적극적인 공격가담 부족은 아쉬운 부분.


■ 멀티플레이어를 활용하라

박성화 감독이 이번 최종엔트리를 선발하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바로 멀티플레이어의 중용에 있었다. GK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사실상 2개 이상의 필드 포지션을 소화하며 상대팀과 상황에 따라 변화무쌍한 조합이 가능하도록 한 것.

코트디부아르전은 멀티플레이어들의 활약이 빛났다. 중앙미드필더인 백지훈은 이날 김승용의 부상으로 인해 왼쪽 미드필더로 갑작스럽게 교체 투입되었음에도 활발한 돌파와 매끄러운 공격전개로 합격점을 받았다.

올림픽팀 최장신 김근환은 지난 과테말라전에서는 수비수로 출전했지만, 이날은 후반 최전방 공격수로 교체출전하며 장신을 앞세운 포스트플레이로 한 차례 골대를 맞추는 등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 공격루트 다양화-체력저하가 남은숙제

아쉬운 부분도 적지 않았다. 여전히 올림픽팀의 공격루트는 측면에 편중되어있는 반면 중앙의 김정우, 기성용, 오장은 등은 수비적인 플레이에 치중하며 중앙돌파나 중거리슈팅 같은 과감한 공격패턴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두 세 번의 패스로 순식간에 슈팅까지 이어질 수 있는 공격전개의 세밀함이나 스피디함이 아직 떨어지고, 최전방 공격수들의 슈팅 타이밍이 느리다는 게 골결정력 저하로 이어졌다.

체력적인 부분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코트디부아르전에서 올림픽팀은 후반 중반이후 선수들의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움직임을 노출했다. 후반 29분 내준 추격골로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가 불러온 실점이었다.

본선에서 한국과 만날 상대들의 면면을 감안할 때 90분 내내 강력한 압박을 상대를 괴롭힐 수 있는 체력이 뒷받침되지 못할 경우, 후반으로 갈수록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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