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메달? ´아직 갈길 멀다´…한국 2-1승

입력 2008.07.27 22:08  수정

GK 정성룡 행운의 선제골, 이근호 결승골

코트디부아르전 승리했지만 수비 실수로 실점

골키퍼골의 주인공 정성룡(왼쪽).


올림픽 본선 8강 진출 희망은 봤지만 첫 메달까지는 아직까지 갈 길이 멀었다는 것을 일깨워준 한판이었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7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가상 카메룬´ 드록바의 코트디부아르를 맞아 골키퍼 정성룡의 행운의 선제골과 이근호의 감각적인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카메룬과의 올림픽 조별리그 첫 경기까지 열흘 남겨둔 올림픽 대표팀은 이근호와 박주영 ´투톱´이 쉴 새 없이 코트디부아르 문전을 위협했지만, 선제골은 엉뚱하게도 골키퍼 정성룡이 넣었다.

전반 41분 정성룡이 골킥을 날린 것이 코트디부아르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에 떨어졌고, 이것이 그대로 골키퍼의 키를 넘어 골문으로 들어갔다. 골키퍼와 수비수가 서로 미루다 나온 행운의 골이었다.

후반 17분 ´와일드카드´ 김동진의 크로스를 이근호가 가볍게 방향만 바꾸며 2-0으로 앞서나간 올림픽 대표팀은 박주영의 골 감각이 살아주기를 기대했지만 계속 불발됐다.

후반 28분에는 박주영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기회를 맞았고 골문을 향해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발끝을 맞고 바깥으로 굴러가고 말았다.

올림픽 대표팀은 후반 30분 한순간 실수로 오히려 1골을 내주고 말았다. 상황은 정성룡이 넣었던 때와 비슷했다. 코트디부아르의 골키퍼가 골킥을 날린 것이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한 신광훈과 정성룡 사이에 떨어졌고, 신광훈이 허겁지겁 머리로 걷어낸다는 것이 오히려 제르비뉴에게 골 찬스를 주는 실수로 이어지고 말았다.

올림픽 대표팀은 이에 굴하지 않고 코트디부아르의 골문을 계속 두드렸지만, 인저리타임 김근환의 헤딩슈팅이 골포스트를 맞는 불운이 이어지며 2-1 승리에 만족해야했다.

비록 첼시의 투어 참가로 살로몬 칼루가 빠진 코트디부아르였지만,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며 승리를 따냈다는 점에서 올림픽 대표팀으로서는 카메룬과의 첫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1골은 명백한 코트디부아르의 어이없는 실수로 비롯된 것인 반면, 실점 장면 역시 한국 수비진의 실수였다는 점에서 조직력을 더 다져야만 8강을 넘어 첫 메달을 따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

또한 사실상 신영록이 조커로 나서고 박주영과 이근호 ´투톱´으로 치를 것이 예상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박주영의 골 감각이 완전히 살아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박성화 감독도 새로운 공격 옵션을 고려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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