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혼다 센터에서 종합격투기대회 M-1 <어플릭션 밴드>가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
2005년 설립된 미국 의류제조회사 ‘어플릭션’과 MMA단체 ‘아드레날린 MMA’의 공동주최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체급별 세계 10강중 무려 8명이나 출전하는 등 호화대진이 즐비하다.
메인이벤트는 프라이드 챔피언 에멜리야넨코 표도르(27승 1패 1무효)와 전 UFC 챔피언 팀 실비아(26승 5패)의 세계종합격투기연합(WAMMA) 헤비급 챔피언결정전이다.
자타공인의 헤비급 세계최강인 표도르는 2005년 8월 25일 미르코 크로캅(23승 2무 6패)전 이후 약 1000일 만에 현 체급 세계 10강과 대결한다.
효도르는 1976년 9월 28일 구소련 우크라이나공화국 루한스크시의 루빈즈네 마을에서 교사 어머니와 제강소 직공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동생인 에멜리야넨코 알렉산더(13승 3패) 역시 동체급 세계 10강에 속하는 강력한 파이터다.
효도르는 10세부터 유도와 삼보를 배우며 격투기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97년 유도 러시아선수권 +100kg 우승을 시작으로 컴뱃삼보 러시아·유럽선수권 우승까지 러시아 국가공인의 유도·삼보 스포츠장인의 지위를 얻었고, 2000년 본격적으로 MMA 무대에 뛰어들었다.
MMA 전향 이후 그의 훈련은 윗몸일으키기와 팔굽혀펴기, 철봉 같은 기초운동을 꾸준히 반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평소 12-15km를 1일 2회 달리며 연 2회 러시아의 키슬로보드스크에서 고산지대훈련을 한다. 동생 알렉산더와는 2006년 6월 이후 별도로 훈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표도르의 MMA 공식경기 패배는 2000년 12월 22일 링스 무제한급 토너먼트 16강에서 전 판크라스 -101kg 챔피언 고사카 쓰요시(26승 2무 18패)에게 TKO로 진 것이 유일하다. 당시 링스는 보호대 착용 없이는 팔꿈치 가격이 금지된 대회였는데 표도르는 고사카의 팔꿈치에 머리가 찢어져 경기를 계속할 수 없었다.
단일경기라면 무효 혹은 고사카의 반칙패가 돼야 맞지만, 무승부와 무효가 없었던 링스 토너먼트 규정상 고사카가 승자로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이후 표도르는 2005년 4월 3일 손 부상을 입고 있음에도 ‘프라이드 무사도 6’에서 고사카와 재대결해 TKO 승으로 설욕했다.
효도르는 프라이드 챔피언 시절 삼보 대회에도 출전하는 등 꾸준히 외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헤비급 최강자인 그의 명성은 컴뱃삼보대회에서 상대가 대결을 피하는 해프닝으로 벌어지기도 했다. 그는 2007년 11월 컴뱃삼보 세계선수권 무제한급 우승 당시 준준결승과 결승전 상대가 기권해 준결승만 치르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MMA 선수로 표도르는 2001년 링스 +90kg 토너먼트 우승, 2002년 링스 무제한급 토너먼트 우승, 프라이드 헤비급 챔피언(2003년 3월 16일-현재, 3차 방어), 2004년 프라이드 헤비급 토너먼트 우승, 2005년 <레슬링 옵서버 뉴스레터> 선정 최우수종합격투기선수, 2005년 미국 종합격투기 언론 <셔독> 선정 동일체중 가정순위 1위, <셔독> 선정 헤비급 1위(2005년-현재), 야후 스포츠 선정 종합격투기 최우수선수(2007년 7월-2007년 11월)라는 경력을 쌓았다. 29전 중 KO·TKO승과 유술로 거둔 기권승이 각각 6회(22.2%)와 14회(51.9%)이다.
현 10강중에는 크로캅 외에 현 UFC 잠정챔피언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31승 1무 4패 1무효)와 세 번 대결해 2승 1무효를 기록했다. 아직 제대로 된 패배가 없는 데다 헤비급 2인자인 노게이라에게 2승을 거둔 것이 표도르가 체급 최강으로 군림할 수 있는 주된 이유다. 그러나 그런 그의 위상에 견줘 현 10강과의 대전 경험이 부족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편, 표도르의 상대 실비아는 1976년 3월 5일 미국 메인주 엘즈워스에서 태어났다. 그의 별칭인 ‘메니악’은 메인주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유년기부터 가라테, 고등학생부터 레슬링을 수련했으며 미식축구 준프로선수로도 뛰었고, 졸업 후 건설현장근무, 원예, 석고보드 운반, 술집 경비원, 주택도색 등의 일을 했다.
이후 MMA 입문을 결심한 후 현 UFC 웰터급의 마커스 데이비스(14승 3패)와 복싱과 그래플링 보강을 위한 훈련을 했고, 1년 훈련 후 처음 참가한 그래플링대회에서 체급 우승까지 차지,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2000년 11월 17일 미국 뉴저지주에서 열린 UFC 28 관람을 위해 대회 시작 전에 친구와 경기장을 찾았다가 전 UFC 웰터급 챔피언 팻 밀레티치(28승 2무 7패)를 만난 것을 계기로 MMA 선수로 본격적인 활약을 하게 된다.
203cm 118kg이라는 자신의 체격에 감탄을 금하지 못하는 밀레티치에게 실비아는 체급이 맞는 연습상대가 없다는 어려움을 털어놨고 이에 밀레티치는 미국 아이오와주 베텐도르프에 위치한 <팀 밀레티치> 합류를 권했다. 실비아는 메인주의 기반을 모두 정리한 후 베텐도로프로 이주하는 결단을 내렸고 이는 성공적이었다.
1999년 MMA 데뷔 후 초반 1승 1패를 거둔 실비아는 2003년 9월 26일 UFC 44의 챔피언 1차 방어전 승리까지 17연승을 구가하며 거칠 것 없는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UFC 44 이후 금지약물인 단백동화스테로이드 복용 적발로 챔피언자격 박탈과 6개월 출장금지, 벌금 만 달러(1,050만 원)의 징계를 받았다.
실비아는 출장정지가 끝나고 약 9개월 만에 UFC 48 프랭크 미어와의 헤비급 챔피언결정전 무대로 복귀했다. 하지만 팔 관절 공격으로 패한 실비아는 당시 골절을 숨긴 채 경기를 속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의사의 최종판단으로 미어의 챔피언지위가 확정됐고 경기 후 지역병원의 엑스레이 촬영 결과 실비아의 골절이 드러났다.
MMA 선수로 UFC 헤비급 챔피언(2003년 2월 28일-2003년 9월 26일, 1차 방어 / 2006년 4월 15일-2007년 3월 3일, 2차 방어), 2005년 2월 5일 UFC 헤비급 잠정챔피언결정전(UFC 51, 기권패), 2008년 2월 2일 UFC 헤비급 잠정챔피언결정전(UFC 81, 기권패)이라는 경력을 쌓았다. 체급 10강중에는 안드레이 알롭스키(12승 5패)와 벤 로스웰(33승 5패) 등을 격파한 바 있다.
킥복싱을 바탕으로 한 타격으로 31전 중 KO·TKO로 17승(65.4%)를 거뒀으며 패는 하나도 없다. 반면 유술로 인한 기권은 2승(7.7%) 3패(60%)로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표도르가 실비아를 맞아 노릴 부분도 바로 유술수비의 약점이다. 반면 실비아는 183cm 106kg의 표도르보다 20cm 12kg 앞선 체격의 우위를 살려 타격의 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 표도르의 유술 공격·수비 우세가 실비아의 타격 우세보다 더 크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일단 유리하지만, 변수는 타격방어와 경험의 질적 차이다.
표도르는 고사카전을 포함, 피부상처과다로 1패 1무효를 기록한 바 있다. 타격수비자체의 문제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피부내구력도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요인임에는 분명하다. 2006년 이후 실비아가 체급 10강과 2승 2패를 기록하는 동안 표도르는 이들과의 대전이 없다는 점도 변수 중 하나다.
표도르가 유술 우위를 앞세워 판정승하거나 항복을 받는 것이 가장 무난한 예상이다. 그러나 실비아의 타격우세도 확연하기에 표도르의 타격방어와 경험이라는 변수가 실전에서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마지막황제가 재위기간을 이어갈지, 메니악이 황제의 지배에 반기를 들지, 이제 결과가 나올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총 11경기(비방송 3, 무료 2, 유료 6) 중 무료경기는 미국 폭스스포츠 네트워크(FSN), 캐나다 유선방송 <파이트 네트워크>로 중계되며 유료경기는 북미 유료결재(PPV)와 대한민국 SBS 스포츠(유료경기+무료 1경기)로 볼 수 있다.
▶ 20일 오전 10시 케이블채널 SBS 스포츠(위성생중계)
Affliction ´Banned´ 대진표
■ 국내 방송 경기
[헤비급] 에밀리아넨코 표도르 VS 팀 실비아 [헤비급] 조쉬 바넷 VS 페드로 히조 [헤비급] 벤 로스웰 VS 안드레이 알롭스키 [미들급] 맷 린들랜드 VS 파비오 네공 [라이트헤비급] 헤나토 소브랄 VS 마이크 화이트헤드 [라이트헤비급]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 VS 에드윈 드위스 [웰터급] 마이크 파일 VS J.J 앰브로스
■ 국내 비방송 경기
[헤비급매치] 게리 굿리지 VS 폴 부엔텔로 [미들급 매치] 비토 베우포트 VS 테리 마틴 [라이트헤비급매치] 저스틴 레벤스 VS 레이 리자마 [페더급 매치] 마크 호미닉 VS 서번트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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