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올림픽대표팀에서 조연 위치에 가까웠던 김근환과 신광훈은 과테말라전서 자신의 진가를 당당히 떨치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쳐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베이징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가진 첫 평가전에서 당당하게 승리를 거뒀다.
올림픽대표팀은 16일 저녁 8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가진 과테말라와의 평가전에서 2-1로 승리, 올림픽 선전을 기대케 했다.
올림픽대표팀의 ´과테말라 격파´는 3가지의 소득이 있었다. 과테말라전에서는 이전 경기보다 좋은 움직임을 보이며 지난해 올림픽 최종예선에서의 무기력한 경기 내용을 잊게 했다. 그 원동력을 살펴본다.
다채로운 공격, 원동력은 ´MF 중심의 전술´
과테말라전에서 가장 돋보였던 것은 미드필더진 중심의 다양한 공격 전개였다. 박성화 감독은 ´조영철-김정우-기성용-이청용´을 4-4-2 시스템의 일자형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전술을 꺼내들었다.
4명의 미드필더는 중앙으로 많이 밀집해 수적 우위를 점한 뒤 깔끔한 패싱 게임으로 공격의 다양함을 더해갔다. 미드필더끼리의 폭이 좁다보니 경기 상황에 맞는 패싱력과 움직임을 앞세우기가 수월했고, 좌우 풀백을 맡는 윤원일과 신광훈의 공격적인 오버래핑까지 더해지면서 미드필더진 운영에 탄력이 붙게 됐다. 생각 없는 크로스와 박주영 중심의 공격력에 의존하던 이전 시절과 차별화된 장면이었다.
박성화 감독은 경기 종료 직후 "미드필더들의 경기력에 만족한다. 이번 소집훈련 기간이 짧았음에도 그 부분을 많이 주문했는데 선수들이 이해를 잘한 것 같다"며 미드필더진의 다양한 경기 운영을 칭찬했다.
한국은 미드필더진의 활발한 움직임을 앞세워 상대팀 문전을 시종일관 위협했으며 이날 측면 공격을 맡았던 조영철과 이청용, 김승용은 측면과 중앙을 활발히 넘나들며 한국 공격의 활기를 북돋워줬다.
과테말라전 승리를 이끈 박성화 감독은 이번 경기를 계기로 ´수비 전문 감독´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경기 내내 공격 축구를 펼치며 이전 감독 시절과는 다른 스타일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더블 볼란치´ 김정우와 기성용은 경기장을 넓게 움직이는 활발한 중앙 침투가 돋보였고 센터백 김근환은 상대팀 문전에서 하프 발리슛을 골로 꽂아 넣는 공격 가담을 펼치며 한국 공격의 다양함을 가져다 줬다.
´이타적인 활약´이 빛난 박주영
그동안 올림픽대표팀은 박주영 중심의 공격력으로 경기를 풀어갔지만 그의 들쭉날쭉한 활약과 동료 선수와의 엇박자 속에 공격의 칼날이 약했다.
그런 박주영이 과테말라전에서 이전보다 부쩍 좋아진 움직임을 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를 밟으며 ´자신의 골´보다 ´팀 전술 위주의´ 이타적인 활약을 펼쳤다. 최전방에서 동료 선수가 골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을 빠르게 찾아다니며 적절한 패스 템포를 맞춰 전달하는 경기력으로 빛을 본 것. 후반 막판 서동현에게 연결했던 날카로운 패스가 그 예.
올림픽대표팀의 공격력도 전반전 보다는 ´박주영이 투입한´ 후반전이 훨씬 좋았다. 전반전서 선보인 ´신영록-양동현´ 투톱은 동료 선수와의 연계 플레이가 부족했지만, 후반부터 호흡을 맞췄던 ´박주영-서동현´ 투톱은 중앙으로 밀집된 4명의 미드필더와 서로의 폭을 좁히며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의 골문을 노렸다.
비록 박주영은 과테말라전서 골을 넣지 못했지만 이날의 움직임만큼은 왜 올림픽대표팀 공격의 중심 역할을 소화할 수밖에 없는지를 잘 보여줬다.
김근환 신광훈, 진가를 드러낸 두 명의 ´알토란´
그동안 올림픽대표팀에서 조연 위치에 가까웠던 김근환과 신광훈은 과테말라전서 자신의 진가를 당당히 떨치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쳐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림픽대표팀 최종 엔트리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두 선수의 빛나는 활약은 베이징행에 대한 희망을 밝게 했다.
이날 동점골의 주인공 김근환은 센터백과 최전방 공격수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의 장점을 잘 보여줬다. 비록 과테말라의 수비 위주 경기력으로 그의 수비력을 검증할 기회가 별로 없었지만, 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해 하프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넣으며 자신의 공격력을 박성화 감독 앞에서 제대로 입증했다.
오른쪽 풀백 신광훈은 공수 양면에 걸쳐 활발한 움직임을 뽐냈다. 그는 전반 초반부터 빠른 발을 앞세운 오버래핑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한국 측면 공격에 힘을 보탰다. 수비 시에는 측면 뒷공간에서 상대팀 공격을 끊으려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팀 플레이에 잘 녹아드는 활약상을 펼쳤다.
그동안 박성화호의 문제점으로 꼽혔던 오른쪽 풀백의 소극적인 활약을 주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신광훈이 대체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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