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선수 귀…왜 찌그러졌나?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입력 2008.07.15 09:10  수정

머리·관절 등에 충돌·마찰로 혈관 터지며 혈액 뭉쳐진 탓

선수사이에선 ‘영광의 상처’…“피나는 훈련에 대한 훈장”

베이징 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 60Kg에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정지현(오른쪽)선수 훈련장면.


레슬링선수들의 귀를 보면 하나같이 뭉개져 손바닥 마냥 펼쳐져 있다.

선수들 사이에선 이런 특이한 모양의 귀를 ‘만두귀’라고 부른다. 귓바퀴의 주름과 접혀진 모양이 만두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선수들의 귀가 성하지 못한 이유는 경기나 훈련 중 상대방 어깨나 머리 등에 부딪히면서 귀 연골에 출혈이 생겨 혈액이 뭉쳐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선수들이 귓바퀴 부상을 제때 치료하는 경우가 드물어, 귓바퀴가 부어오른 채로 딱딱하게 굳어진 것.

‘만두귀’는 레슬링뿐만 아니라 유도처럼 온몸으로 부딪치는 격투기종목 선수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영광의 상처 ‘레슬러의 훈장’

레슬링선수들의 만두귀는 ‘영광의 상처’다. 선수들 사이에선 레슬러라는 ‘표식’이자, 피나는 훈련에 대한 ‘훈장’이란 의미를 지닌다.

레슬링 그레코로만 60Kg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정지현은 “만두귀는 머리로 상대 몸에 밀착하는 과정에서 귀가 상대 머리나 관절 등에 수없이 마찰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때 귀의 혈관들이 터지면서 혈액들이 고여 뭉치다보니 귀가 부풀어 오르게 됐다”고 말했다.

대한레슬링협회는 “레슬링은 땀을 흘린 만큼 성과가 나오는 가장 신사적이고 정직한 스포츠”라면서 “만두귀는 그 노력의 상징이고, 영광의 상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고 한다. 선수들이 귀의 출혈 치료를 위해 치료를 1주일 이상 해야 하지만, 훈련이나 경기를 하고 있을 때에 완벽한 치료를 한다는 것은 힘들기 때문.

결국 선수들은 자신의 신체 일부분을 희생하며 매트위에 땀을 쏟아 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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