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영 “촛불집회, 천민민주주의로 변질”

김성민 기자 (icarus1973@paran.com)

입력 2008.06.16 18:06  수정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이 “미숙하고 성급하게 타결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에서 촉발된 촛불집회도 급기야 ‘천민(賤民)민주주의’양상으로 치닫고 있다”고 주장해 파문이 예상된다.

주 의원은 16일 한나라당 홈페이지 국회의원발언대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디지털 포퓰리즘´ - ´천민(賤民)민주주의´를 논함’이라는 글에서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은 준법 의무를 우습게 여긴다. 좌파정권 10년은 법이 조롱당하는 ´법 굴욕´의 시기였고, 지금도 그 그늘은 우리사회 전반에 짙게 드리우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주 의원은 “사실 촛불집회는, 과거와 같은 화염병이나 쇠파이프 등 폭력적 도구가 동원되지 않았다는 측면, 주로 일반 국민들이 대다수 참가했으며 동기가 순수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었다”고 일단 초기의 촛불집회 자체는 긍정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특정 목적을 가진 세력들에 의해 법의 지배를 무시하는 반정부 투쟁 성격의 정치성을 띤 불법집회로 변질되고 있는 형국”이라고 최근의 촛불집회를 비난했다.

그는 이어 “촛불집회는 디지털 포퓰리즘의 승리”라고 말한 소설가 이문열씨의 말을 인용한 뒤 “촛불을 든 사람들의 ‘생명 상업주의’”를 거론하기 시작했다.

주 의원은 “촛불시위가 정치투쟁으로 변질되고 있는 이유는 아직도 미몽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좌파 386과, 그런 부모들에게 이끌리는 초ㆍ중ㆍ고생, 지난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에게 표를 던진 620만 명의 일부가 주도하고 있는 ‘천민(賤民)민주주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그 외 대부분의 국민들은 문제가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지만 냉철하고 이성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주 의원은 주장했다.

"‘천민민주주의’를 선호하는 ‘생명 상업주의자´들에 의해 촛불집회 변질"

이 같은 평가 후 주 의원은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려 죽게된다”는 공포 바이러스가 얼마나 과장되고 왜곡 되어 있는가”라며 학계가 말하는 확률을 내세웠다.

그가 내세운 것은 일본 지속가능성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한 ‘식품의 위해성에 대한 경제학’이다. 주 의원은 “이미 광우병이 발병한 일본에서 쇠고기를 먹고 인간 광우병에 감염될 확률은 48억8천4백만분의 1”이라는 점을 들었다.

주 의원은 “이것(공포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는 것)은 듣기 좋은 ´생명´을 내세우면서도 실제로는 이념을 팔아먹는 ‘생명 상업주의자´들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결국 촛불시위는 ‘국민건강’ 수호라는 좋은 의도에서 출발했지만, ‘천민민주주의’를 선호하는 ‘생명 상업주의자´들로 인해 ‘반미’와 ‘정권타도’ 운동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대통령 선거와 총선 승리에 실패한 좌파 세력은 두 차례의 선거에서 잃었던 것을 ‘광우병’ 파동을 통해 탈환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통합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국회 등원을 거부하고 좌파가 주도하는 거리의 비이성적 굿판에 동참해 ´생명´이란 달콤한 이름으로 포장된 낡은 이념을 함께 선전하며 흥청거리는 것은 그래서 이상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나라를 걱정하는 진정한 민주시민들이 현실을 직시하고 이성을 갖고 진지하게 행동해야 할 때다”며 “우리가 선거를 통해 이룩한 ‘정권교체’를, 거짓된 ´생명 상업주의자´들의 거짓 선전선동에 속아 빼앗길 수야 없지 않겠는가”라며 ´천민(賤民)민주주의´가 아닌 ´천민(天民)민주주의´로’ 나갈 것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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