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우리 히어로즈가 맞붙은 15일 부산 사직구장. 4회말 롯데 이대호가 장원삼의 2구를 받아친 볼이 1루 관중석으로 넘어왔다. 파울볼은 30대 남성이 잡았지만, 주변에선 일제히 “아주라(아이에게 줘라)”고 외쳤다. 그 남성은 주위의 ‘강요’를 못 이기고 한 아이에게 볼을 건넸다.
야구에서 관중석에 들어온 볼은 ‘잡은 사람’이 임자다. 파울볼이나 홈런볼은 물론, 야수가 수비 후 팬서비스 차원에서 던져준 볼도 모두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축구는 어떨까. 대한축구협회는 이 같은 질문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관중석으로 들어온 축구공은 다시 돌려줘야 한다는 얘기다.
또한 협회는 혹시나 축구가 야구보다 ‘팬서비스’가 부족한 것으로 비칠까봐 우려했다. 야구처럼 팬들에게 선수들의 땀이 뭍은 공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었다. 다름 아닌 축구공과 야구공의 ‘엄청난’ 가격차이 때문이다.
야구공 6000원 vs 축구공 150000원
한국 프로야구는 3개의 공인구를 사용한다. 8개 구단이 ‘스카이라인’과 ‘맥스’, ‘빅라인’ 3개 제품을 선택해 이용한다. 야구공 1개 가격은 평균 6000원.
야구 1경기당 관중석으로 넘어가는 볼이 10개라고 했을 때, 구단은 6만원 가량을 ‘팬서비스’ 비용으로 쓰는 셈이다.
반면 프로축구에서는 공을 구단이 아닌 프로축구연맹에서 준비한다. 현재 K리그 공인구는 나이키의 ‘mercurial veloci’로 개당 가격은 15만 5000원.
한 경기에서 공이 관중석으로 10번만 넘어가도, 155만원의 ‘거금’을 지불해야 한다.
또한 프로축구와 A매치에서 한 경기에 준비하는 공의 개수는 6~10개에 불과하다. 반면 야구에선 경기당 ‘한 박스(120개)’ 가량의 공을 준비한다.
때문에 축구경기에서 관중석으로 넘어온 공을 다시 돌려줘야 하는 것. 공이 관중석으로 넘어오면 관중은 그라운드 외곽에 있는 ‘볼보이’에게 공을 돌려줘야 한다. 또한 축구협회는 관중이 축구공을 돌려주지 않을 경우, 진행요원이 관중에게 찾아가 제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8월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전에선 경기구인 ‘나이키 토탈 90 애로우 Ⅱ AFC(시가 16만9천원)’가 관중석으로 날아가면 평소 리그 때처럼 회수하지 않고, 공을 받은 팬이 선물로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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