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탄치 않았던 허정무호 1차 여정

연합뉴스

입력 2008.06.15 01:26  수정 2008.06.15 01:22

허정무호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본선 진출을 위한 1차 관문을 통과했다.

한국은 1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슈하바트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끝난 투르크메니스탄과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3조 5차전 원정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김두현(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의 맹활약으로 3-1 승리를 거뒀다.

앞서 북한이 요르단을 2-0으로 꺾어 남북한이 최종예선 동반 진출을 확정지은 터라 큰 부담없이 치른 경기였다.

새로운 사령탑을 맞아 팀을 재건하는 과정이었고, 준비시간도 많지 않은 가운데에서도 태극전사들이 일단 최종예선 진출을 이뤄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불안한 시각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허 감독 부임 이후 A매치 성적은 4승4무1패다.

감독의 국가대표팀 사령탑 복귀전이었던 지난 1월30일 칠레와 친선경기에서 0-1로 진 것이 유일한 패배다.

칠레를 제외하고는 상대가 모두 아시아권 팀들이었다. 그럼에도 해외파가 가세한 지난 2월 투르크메니스탄과 월드컵 3차 예선 첫 경기 4-0 대승을 제외하고는 이후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2월 중국 충칭에서 열린 2008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주장 김남일(빗셀 고베)을 뺀 전원을 국내파로 팀을 꾸려 1승2무의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경험과 자신감을 쌓았다.

개최국 중국과 첫 경기에서 3-2로 이겼고 이후 북한, 일본과는 1-1로 비겼다.

하지만 북한, 일본전에서는 선제골을 넣고도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져 동점을 허용하는 등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중국과 1차전도 이기긴 했지만 선제골을 넣고 역전까지 허용했다 재역전승을 일궜다.

이후 지난 3월 북한의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 거부로 평양이 아닌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월드컵 예선 2차전에서는 0-0으로 비겼다.

경기 이틀, 사흘 전 합류해 손발을 맞춰볼 겨를도 없이 출전한 해외파들의 몸은 무거웠다.

소속팀에서 오랜 결장과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 우려 속에서도 해외파를 변함없이 신뢰했던 허 감독의 선수 기용이 도마 위에 올랐다.

월드컵 예선 ´지옥의 4연전´을 시작한 5월31일 요르단과 3차전 홈 경기에서는 두 골을 앞서고도 2-2로 비겨 팬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허 감독은 요르단전 직후 지난해 아시안컵 대회 기간 음주 파문으로 1년 자격정지의 징계를 받은 골키퍼 이운재(수원)의 사면 얘기를 꺼냈다가 논란이 거세지자 이를 서둘러 번복하는 등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지난 7일 요르단 원정경기에서는 전반 23분 터진 박주영(서울)의 페널티킥 결승골 이후 ´잠그기´에 들어가 불안하게 1-0 승리를 지켰다.

그리고 최종예선행이 이미 좌절된 투르크메니스탄을 맞아 다시 일찌감치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 동점골을 내줬다가 모처럼 약속된 플레이로 결승골을 뽑고, 페널티킥까지 성공시킨 김두현의 ´원맨쇼´로 힘겹게 승수를 추가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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