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 "철없는 중학생이 촛불든게 순수하다고?"

입력 2008.05.30 13:53  수정

25일 주일설교서 "쇠고기 반대 집회는 친북좌파의 선동 때문"

"버지니아 공대 사건 때는 아무도 한국인에게 해 안줘”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시 이명박 후보를 적극 지지했던 한국 기독교의 대표적인 보수인사인 김홍도 금란교회 목사가 최근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이슈인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에 대해 “이번 쇠고기 수입 문제도 친북, 좌파들의 선동이 있다고 본다”고 주장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 목사는 지난 25일 ‘성경의 좌파와 우파’라는 제목의 주일설교에서 “우리나라에서 1년에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이 만 명이 넘고 1년에 자살자가 만 몇 천 명이 되는데 몇 십 년 후에 한두 명 걸릴까 말까 하는 것 때문에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면 옳은 생각이냐”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론자’들을 비난했다.

김 목사는 또 “성경의 오른편은 ‘하나님 편, 능력의 편’을 의미하고 왼편은 ‘하나님의 반대편, 버림받은 자의 편’이라는 뜻”이라고 규정하고는, “한 마디로 공산주의자들은 도적놈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한 사람들이 다 우파 사람들”이라면서 “그런데 우파 색깔을 드러내지 않으니까 지지율이 80% 대에서 20% 대로 내려간 것을 알아야 한다”며 이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의 원인을 ‘이념 부족’으로 규정했다.

김 목사는 그 해결책으로 “빨리 경찰, 검찰, 국정원, 기무사의 대공 분야를 강화해서 좌파 빨갱이 간첩을 잡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연일 벌어지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에 대해서도, “이번 쇠고기 수입 문제도 친북, 좌파들의 선동이 있다고 본다”면서 “좌파, 반미, 친북파들은 어찌 하든지 미군을 철수시키고 적화통일을 획책하는 자들 아닌가”라고 ‘색깔론’을 들고 나왔다.

“광우병은 소 1억 마리 중에 한두 마리 생길까 말까하는 병이고 그 1억 마리 중에 한두 마리도 20년 내지 40년 후에 발병한다고 한다”고 소개한 김 목사는 “쇠고기를 수입하고 한미FTA가 비준 통과되어야 우리도 자동차나 섬유제품 등 기타 상품을 더 많이 팔 수 있다”면서 “한미FTA가 비준되어야 한미동맹이 강화되고 미군이 계속 주둔해야 공산화를 막을 수 있다”며 한미FTA의 효과로 ‘한미동맹 강화’와 ‘주한 미군의 계속 주둔’을 손꼽았다.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광우병 공포에 대해서도 김 목사는 “육골 사료 먹인 것 때문에 광우병이 생겼는데 그 사료를 금지한 다음부터 3만5000건이 141건으로 줄어들었고 앞으로는 그 병이 없어지고 만다는 것”이라면서, “미국은 3억 넘는 인구가 지금까지 먹어도 아무 탈이 없고 세 명이 발생했는데, 두 명은 영국에서 태어나서 살다가 온 사람이고, 한 명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어린 시절부터 살다가 이민 온 사람”이라고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이어 “지난번 버지니아에서 한국 청년이 30여 명이나 미국 청년들을 사살한 일이 있었지만 아무도 한국인에게 해를 주지 않았다”면서 “미군 차에 여학생 둘이 희생되었을 때 1년 넘게 촛불 시위를 하고 이번에도 주로 철없는 중학생들이 촛불 시위하는 것이 순수한 동기라고 볼 수는 없다”고 촛불시위의 ‘배후론’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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