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두 보낸 KIA…또다시 후폭풍에 울까

김종수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입력 2008.05.06 18:12  수정

광주구장 찾은 KIA 일부 팬들 ´이호준-정성훈 전철 밟을까´ 우려

SK로 트레이드 된 좌완 전병두


5일 광주구장을 찾은 몇몇 KIA 팬들은 지난 4일 좌투수 전병두가 SK로 트레이드 됐다는 소식에 "성적으로 실망을 주더니 이제는 팀의 미래마저 송두리째 버릴 셈“이냐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KIA 전병두는 4일 내야수 김연훈과 함께 SK 외야수 채종범, 포수 이성우, 내야수 김형철과 2:3 트레이드 되어 SK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트레이드가 이뤄지는 경우 자기가 응원하는 팀의 선수가 아까워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현재의 분위기만으로는 KIA팬들의 아쉬움이 훨씬 커 보인다. 좋지 못한 팀 성적에 의기소침해 있던 많은 KIA팬들은 예상치 못한 트레이드에 ´망치로 뒤통수를 맞은 것 같다´며 울분을 토해내기까지 한다.

타팀 팬들 역시 "트레이드의 득실은 좀 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아무리 좋게 보려 해도 이번만큼은 KIA의 손해“라며 벌써부터 SK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다.

전병두는 ´왼손선발로 맹활약 할 것‘이라는 시즌 전 기대와 달리 올 시즌 4게임에 등판, 1승 3패 방어율 8.25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통산 방어율이 4.53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구단 입장에서는 대단히 실망스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지난달 2일 두산전 6이닝 무실점 호투 이후 롯데-LG-우리전에서 평균 3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패전을 기록했다. 따라서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KIA로서는 더 이상 전병두를 기다리지 못하고 트레이드를 추진하게 됐다는 것이 안팎의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하필 전병두냐?"는 팬들의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비록 기대만큼 성장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통산 28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한 좌완투수를 너무 쉽게 포기했다는 것에 안타까워하고 있는 것.

전병두는 시속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에 직구와 비슷한 폼에서 나오는 서클 체인지업이 위력적이다. 비록 위기상황에서 흔들리며 제구가 되지 않는 등 기복이 심하다는 단점을 안고 있지만, 컨디션이 좋은날은 그야말로 한가운데 꽂아 넣어도 치기 어려울 만큼의 위력적인 공을 뿌린다.

´좌완 파이어볼러는 지옥에 가서라도 데리고 와야 한다‘는 메이저리그의 격언처럼 빠른공을 보유한 흔치 않은 좌투수라는 점에서 KIA 팬들은 좀처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더욱이 전병두는 1984년생의 젊은 투수이면서도 군문제를 해결했다는 엄청난 메리트와 팀의 에이스 계보를 잇는 ‘전라도 호랑이’ 다니엘 리오스와의 트레이드로 KIA에 합류했다는 상징성도 있다.

투수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SK 김성근 감독 밑에서 전병두가 환골탈태 할 경우, KIA는 ´부메랑 효과´는 물론 리오스와 전병두를 모두 잃어버린 것에 따른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KIA는 그동안 어이없는 트레이드로 팀 전력 상실은 물론 미래까지도 빼앗기는 악순환에 여러 번 땅을 쳤다.

팀내 사정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거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호준을 SK로 트레이드 한 이후 ‘거포갈증’에 시달려야 했다. 공격적인 선수영입과 외국인선수 발굴을 통해 이 같은 약점을 보완하려 했지만, 그 누구도 이호준 만큼 해주지 못했다.

정성훈까지 잃어버리며 한동안 3루수 공백까지 절감해야하는 웃지 못 할 상황까지 자초했다. 철벽같은 수비는 물론 준수한 장타력까지 겸비한 대형 3루수로 상품성까지 뛰어난 그가 KIA에 머물렀다면, 지금도 당당히 간판스타 중 하나로 내세울 수 있는 인재였다.

많은 KIA 팬들은 이번 전병두 트레이드도 이호준 때와 비슷한 시각으로 보고 있다. 스스로 거포감을 내주고, 오랜 시간 거포부재로 고생하며 손해만 봤던 것처럼 전병두를 내준 후 쓸 만한 좌완영입에 집착을 보이며 또다시 눈먼 행보를 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좋은 재목을 잃은 안타까움도 안타까움이지만, 그로 인한 ´후폭풍´을 염려하는 팬들도 많다.

물론 전병두가 SK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채종범 등이 펄펄 나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성공적인 트레이드가 적었던 KIA 팬들로서는 좋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뜻밖의 무리수에 새까맣게 타버린 가슴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KIA의 이번 트레이드가 후에 어떤 평가를 받을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KIA는 팀 성적은 물론 이후의 행보까지도 그들을 아끼는 팬들의 마음을 무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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