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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괴담´진원지 정치성 ´진실게임´


입력 2008.05.04 11:46 수정        

카페 개설자-운영자 창조한국당 활동경력, 한나라 "야당개입"

운영자 "한나라당 당원이면 여당개입 주장할 텐가? 순수하다"

광우병 감염 우려로 촉발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시위를 주도한 인터넷 카페의 운영자가 창조한국당 당원인 것을 이유로 한나라당이 ´야당 개입설´을 제기하고 나서면서 ´광우병 괴담´ 진원지에 대한 진실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이명박 탄핵투쟁 연대(안티이명박)카페 개설자와 현 카페지기의 야당 당원 활동 경력.

한나라당은 이를 근거로 "쇠고기 수입문제를 주제로 이들이 선동을 획책하고 있다"면서 2일과 3일 청계천 일대에서 벌어진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의 순수성을 의심했고 아울러 온라인 상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광우병 괴담´ 또한 이들이 확대 재생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은 부대변인은 3일 낸 논평에서 "이명박 탄핵투쟁 연대가 주도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반대하는 촛불시위를 단순한 집회로만 보기 힘들다. 이 카페 운영자는 전 열린우리당 당원이었던 현 창조한국당 당원으로 알려졌다"며 "좌파정권의 선동 전문가들이 드디어 쇠고기 수입문제를 주제로 잡아 선동을 획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집회에서는 쇠고기 수입재개 구호 등 대통령 탄핵이란 이성을 잃은 구호까지 나와 어제 집회를 단순한 집회로만 보기 힘들다"며 "대선 실패로 숨죽이고 있던 반미, 반정부 세력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를 국민들이 민감하게 여기는 먹거리 문제와 연계시켜 공포와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민 불안을 볼모삼아 광우병 위험을 선정적으로 내세우며, 사실은 2002년 미선 효순 집회처럼 반미감정을 자극하는 위험천만한 발상이자 극단적이고 불순한 정치투쟁"이라며 "미국 쇠고기 수입재개란 엄연한 현실에 대해 사실관계를 호도하고 국민여론을 왜곡시켜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한다면 이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윤선 대변인도 이날 "대안없이 정치적 선동만 추구하려는 무책임한 인사들이 국민 불안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심재철 수석부대표도 ´정치선동을 중단하라´는 논평을 통해 "촛불집회의 중심단체 핵심관계자들이 특정 정당의 정치활동을 했던 야당의 정치꾼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곧, 쇠고기를 계기로 대통령 탄핵이라는 정치선동을 노골적으로 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심 수석부대표는 "위험을 의도적으로 과장해서 혹세무민해서는 안된다"며 "쇠고기를 빌미삼아 반미선동과 반정부선동으로 연결시키려는 기미가 보이는 것은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일부 언론도 카페 운영진의 야당 당원 경력을 문제삼아 “이날 집회는 현 정부에 반대해 온 정파 및 세력들이 주도하고 있다” 거나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투쟁이 정치적 목적과 연결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안티이명박 측은 "야당 개입이라니. 한마디로 말도 안되는 소리다"고 주장했다.

카페지기인 한병상씨(ID 한빛)는 4일 <데일리안>과 전화인터뷰에서 한나라당 측의 주장에 대해 이 같이 반박하면서 "전 열린우리당 당원으로 활동했고, 현재 창조한국당 당원인 것은 맞지만 그렇게 따진다면 한나라당 당원이 집회에 참가해 주도적으로 활동했다면 여당개입설을 주장할 것이냐"고 따졌다.

한씨는 또 "일부에서는 내가 창조한국당 당직을 맡았다고 보도되고 있는데 실상 지난 대선 당시 지역에서 당원들에게 연락을 하는 연락책 위치를 맡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월급을 받은바도 없고, 대선 이후에는 그 어떤 당직을 맡은바 없다"며 "열린우리당 당원으로 활동했던 것도 정치적 욕심이나 목적이 있었다기 보다는 내돈 내고 당원으로 활동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씨는 "현재 14명의 집행부 가운데는 창조한국당 뿐 아니라 다른 정당의 당원으로 활동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단순히 평당원으로 활동한 것을 가지고 야당 개입을 주장한다면 납득이 가질 않는다"고 말했다.

공동카페지기인 ´소나기´도 통화에서 "광우병 우려 등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는 것은 고사하고 이를 정치적으로 몰아가려는 정치권의 모습에 실망했다"며 "한병상씨는 인테리어 업을 하는 자영업자이고 저의 경우 학원강사를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물론, 당비를 내고 평당원으로 활동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 사람들은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이냐"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9일 카페를 개설한 뒤 2월 7일 창조한국당 당직자로 들어가면서 카페를 한씨에게 넘긴 강준희 전 대표는 "당시 당직을 맡게 되면서 정치적 오해를 피하기 위해 카페지기를 그만둔 것 이었다"며 "현재 카페 정관상 카페 대표 2명은 모두 공석이고 5명의 부대표만 있다. 카페지기 등 운영진은 실상 관리자 역할이고 대표단에서 하달된 지시를 받는다"고 말했다.

강씨는 또 안티이명박 카페가 광우병 괴담의 배후라는 주장에 대한 반론(야당 배후세력에 대한 안티이명박 카페개설자의 입장 표명)을 다음 아고라 자유게시판에 3일 게재했다.

강씨는 이 글에서 "일부 언론보도로 인해 많은 이들이 본 카페의 순수성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것을 우려, 입장을 표명한다"며 "제가 중도에 본 카페의 운영자를 그만 둔 이유는 야당의 당직자로 취직되었기 때문에 당직자로서 ´탄핵´카페를 운영할 수 없기에 심사숙고하고 더욱 연륜 있고 경험 많은 분들께 카페를 위임 한 것이었고 12월 19일 카페를 개설한 시점과 운영을 하던 1월 말일까지는 그냥 일반인의 신분이었다"고 이유를 적었다.

한편 다음 아고라 이슈청원코너에서 진행되고 있는 ´국회에 이명박 대통령 탄핵을 요구합니다´라는 청원에는 4일 오전 11시 10분 현재 91만4000여명이 서명해 곧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2일과 3일 청계천 일대에서 진행된 촛불집회에는 경찰추산 1만명씩이 각각 참여한 것으로 집계돼 집회 및 서명을 주도하고 있는 카페의 순수성 공방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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