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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구 없는 KIA ´상승세도 없다´


입력 2008.05.03 13:36 수정         김종수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상승세 없는 최악의 흐름, 주축선수들의 줄부상까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KIA 최희섭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KIA 최희섭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KIA 타이거즈는 그야말로 ‘암담함’ 그 자체다.

´조금만 더´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로 위안을 삼기에 8승 20패(승률 0.286)라는 성적표는 너무 가혹하다. 7위 LG(승률 0.414)와도 큰 차이를 보이는 3할에도 못 미치는 승률은 KIA 현주소를 그대로 여실히 드러낸다.

처참한 성적보다 팬들을 더 안타깝고 답답하게 만드는 것은 이른바 ‘승운을 빗겨가고 있는 흐름’이다. 장기레이스 특성상 연패나 연승은 으레 있는 현상이지만, KIA는 시즌 들어 단 한 번도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연패는 기복 없이(?) 계속되고 있지만, 연승모드로 들어갈 듯한 분위기에서도 좀처럼 그 흐름을 타지 못하고 있다.

선취점을 내면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끌고 가다 종반 역전패를 당하는 것은 물론, 어렵사리 뒤집은 경기를 재역전 당하기도 일쑤였다. 선발투수가 호투하면 타선이 터지지 않고, 타선이 터지면 투수진이 붕괴됐다. 심지어, 끝내기 안타로 승리한 다음 경기에서도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이며 한껏 끌어올린 팀 분위기를 싸늘하게 식혀버리고 있다.

결과를 떠나 과정도 좋지 않았고, 패한 경기들의 대부분 역시 ´기분 나쁘게 패한 경기´인 만큼, 팬들의 아쉬움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시즌 초 대다수 전문가들은 KIA를 올 시즌 우승후보로 분류했다. 그도 그럴 것이 기존 멤버를 대부분 유지한 상태에서 서재응-유동훈-나지완 등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되는 선수들이 투타에 걸쳐 보강됐기 때문.

하지만 하나가 잘하면 하나가 못하는 식의 지독한 엇박자가 28경기 내내 춤을 추면서 팀 전체가 ‘패배의식’에 젖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여기에 가슴을 치며 한숨을 내쉬게 하는 것은 주축선수들의 부상이다.

믿었던 최희섭(타율 0.208, 삼진 24개)과 이현곤(타율 0.231, 삼진 17개)이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이름값을 해주던 포수 김상훈(타율 0.333)과 장성호(타율 0.358, 15타점, 4사구 22개)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버린 것.

시즌 초 발생한 김상훈의 공백은 그야말로 뼈아프다. 수년간 팀의 주전포수로 안방을 지켜왔던 그의 결장은 공격력뿐만 아니라 마운드 불안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송산(타율 0.056)-차일목(0.257)이 교대로 마스크를 쓰고는 있지만, 그의 빈자리를 메우기에는 부족하다.

김상훈이 그간 주전포수로서 모든 기대를 충족시켜준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상황에서도 알 수 있듯 그의 출전여부에 따라 공수에서 나타나는 힘의 차이가 무척 큰 것은 사실이다. 빨라야 5월 하순에 복귀가 예상되는 김상훈을 떠올리는 KIA 구단과 팬들의 속은 이미 새까맣게 탔다.

이렇듯 최악의 흐름 속에서 간판타자 장성호 마저 부상을 당해, 최소 2주 정도는 그라운드에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희섭-나지완 등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KIA가 시즌 초 구상했던 클린업트리오는 사실상 ‘잠정 해체’된 상태다. 톱타자 이용규(타율 0.321)가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중하위 타선의 핵심들이 빠져 그 위력은 반감될 수밖에 없다.

연일 악재로 울고 있는 KIA가 이대로 밀려날 것인지, 시즌 초 우승 후보로까지 꼽혔던 KIA의 극심한 부진을 바라보는 이들의 한숨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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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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