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에 2점짜리 공격이 있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입력 2008.04.02 16:04  수정
데일리안 스포츠


‘배구에도 2점짜리 공격이 있네’

전직 프로농구선수 A씨는 최근 여자프로배구경기를 TV로 지켜보다가 무릎을 쳤다. “농구에만 2점슛, 3점슛이 있는 줄 알았는데, 배구에도 득점별 공격이 있더라”는 것.

스포츠맨으로 평생을 살아온 A씨는 자신도 몰랐던 ‘배구룰’ 궁금증을 참을 수 없었다. 이어 기자에게 “이건 어떤 경우냐”고 물어왔다.

기자는 즉각 <한국배구연맹>에 전화했다. 궁금증은 쉽게 풀렸다.

신춘삼 경기팀장과 김동준 홍보팀장은 “2점 공격은 여자프로배구 흥행을 위해 도입한 우리나라에만 있는 ‘로컬룰’”이라며 “중앙선에서 3미터 떨어진 어택라인 밖에서 점프를 해서 백어택(후위 공격)이 성공한 경우 2점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이어 “우리나라 여자배구에 ‘2점 백어택’ 룰이 있기 전에는 한 시즌에 백어택이 10개도 나오질 않았다”면서 “때문에 그동안 화끈한 공격이 나오지 않아 흥행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 국제경기에서 상대팀의 백어택 공격에 적응을 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또한 백어택 2점 룰은 지난 2005년부터 여자프로리그에 도입됐다. 팀당 세트별로 2개씩(5세트는 한개) 적용되는 것으로 순식간에 점수를 따라붙거나 달아나는데 효과적인 공격으로 통한다.

실제로 GS칼텍스는 지난달 26일 열린 2007-2008시즌 챔피언결정전 3차전 4세트에서 막판 18-21로 뒤질 때부터 정대영이 2점 백어택을 잇달아 성공해 역전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하지만 중앙선에서 3m 떨어진 후위에서 점프를 한 뒤 공격을 하는 만큼, 성공률이 다른 공격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백어택 남발은 오히려 패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여자농구는 덩크슛이 3점!

국내 여자프로농구에도 독특한 ‘로컬룰’이 있다. 지난 2007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정규경기부터 덩크슛을 성공했을 때 3점을 주는 규정을 새로 도입했다.

이에 대해 김원길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총재는 “여자농구도 점수가 많이 나야 재미있다”면서 “남자 농구에서 덩크는 일상적이지만, 여자 농구에선 굉장한 화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3점 덩크슛’룰이 도입된 이후 어느 선수도 덩크슛을 시도한 선수는 없었다. 때문에 이 룰의 실효성 문제를 두고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하은주(202㎝·신한은행)를 제외하면 국내선수 가운데 덩크가 가능한 선수는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탄력이 있는 외국인 선수에게 더 많은 가능성이 기대되지만, 선수들이 부상이나 실책 위험 등을 무릅쓰고 굳이 덩크슛을 시도할지 여전히 의문이다.

한편 국내 여자 프로농구에서 덩크슛이 나온 것은 지난 2006년 여름리그 당시 국민은행 소속으로 뛰었던 러시아 출신 외국인선수 마리아 스테파노바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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