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KNOW]서브하려 던진 볼 ´다시 잡으면´?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입력 2008.03.23 10:17  수정
마리아 샤라포바

#1. 1999년 윔블던 남자단식 결승전

‘세기의 라이벌’ 피트 샘프라스와 안드레 애거시가 맞붙었다. 2세트 후반 샘프라스는 강서브를 날리기 위해 왼손으로 공을 높이 띄웠다. 반대편 코트의 애거시는 공이 날아올 방향을 주시하며 허리를 숙인 채 몸을 좌우로 흔들었고 관중들은 숨죽였다.

공이 샘프라스 손을 떠나 정점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순간 샘프라스는 공을 자신의 왼손으로 다시 잡았다. 애거시는 허탈한 듯 관중석을 향해 두 팔을 벌렸다. 일부 애거시팬들은 야유를 보냈다. 애거시는 보란 듯이 다음세트 자신의 서브권에서 공을 띄운 뒤 다시 손으로 잡았다. 관중석에선 웃음이 터졌다. 애거시는 강서브 대신 샘프라스를 향해 미소를 날렸다.


‘서브하려고 던진 볼을 다시 잡으면 반칙?’

운동경기 가운데 ‘네트운동’은 대부분 ‘서브’ 규칙이 있다. 배구, 탁구, 테니스, 배드민턴 등이 그렇다. 모두 서버(서브를 넣는 사람)가 서브를 하기 위해 한손으로는 타구, 혹은 라켓 등을 이용해 스윙해야 한다. 문제는 다른 한손이다. 서브를 하기 위해 공중으로 던진 공을 다시 잡으면 어떻게 될까?


테니스는 되는데 배구 탁구는 왜?!

우선 테니스의 경우 서버는 서브를 하기 전 네트를 향해 베이스라인 뒤쪽에서 센터 마크와 사이드라인의 가상연장선 사이에 두 발을 모두 지면에 붙여야 한다.

현대캐피탈 송인석


대한테니스협회 ‘테니스규칙’에 따르면, 서버는 손으로 공을 공중에 던져 그 공이 지면에 떨어지기 전에 라켓으로 쳐야한다. 한 손밖에 사용할 수 없는 서버는 토스하는 데 라켓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즉, 라켓으로 공을 공중에 띄워 서브를 해도 된다는 것.

또한 서버가 서브를 하기 위해 던진 공을 다시 손으로 잡아도 반칙이 되지 않고, 상대 팀이나 선수에게도 득점인정이 되지 않는다.

다만, 배구의 ‘스파이크 서브’와 같이 이동하면서 서브를 할 수 없다. 테니스협회 규칙은 ‘서버가 보행 또는 주행에 의해 그 위치를 바꿔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서버에 의해 송구된 공이 네트에 닿고 코트에 ‘인’이 될 경우, 서브는 ‘무효’가 된다.

반면 배구의 서브는 테니스 보다 ‘냉정(?)’하다. 서버가 서브를 하기위해 공중으로 띄운 공을 다시 손으로 잡으면 실점하게 된다.

한국배구연맹 ‘배구규칙’에 따르면 서버는 공을 손에서 놓거나 던져진 뒤에 한 손이나 팔의 어느 부분으로도 치면 된다. 손등이나 팔꿈치로 서브를 해도 된다.

하지만 토스는 한 번만 허용된다. 다만, 서버가 손에서 공을 드리블 하거나 움직이는 것은 허용된다. 때문에 서버가 스파이크 서브를 하기 위해 공중에 공을 띄운 뒤 달려가면서 때리는 것이 가능하다.

아울러 서버는 주심이 서비스 허가 휘슬을 분 뒤 8초 안에 이뤄져야 한다. 또한 공이 네트를 맞고 넘어가도 ‘인플레이’가 된다.

탁구의 서브는 네트운동경기 가운데 규칙이 가장 까다롭다.

서버는 공이 서버의 정지된 손바닥 위에 자유롭게 놓인 상태에서 서브를 시작해야 한다. 이때 손바닥은 펼친 상태여야 한다. 상대팀이나 선수에게 공이 있다는 것을 확인시키기 위한 것이다.

또한 서버는 수직에 가깝도록 위로 공을 띄우면서 회전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서버는 공이 손바닥에서 떠난 후 적어도 16cm 이상의 높이로 올라갔다가 방해물에 부딪히지 않고 내려왔을 때 쳐야한다.

즉, 서버가 공중으로 올라간 볼을 다시 손으로 잡으면 실점하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서버의 손과 팔은 볼을 띄운 ‘즉시’ 서버의 몸과 네트 사이의 공간에서 치워져야 한다.

대한탁구협회 윤성수 사무차장은 “타구는 서버의 공이 손바닥을 떠나면서 플레이가 시작되기 때문에 그 후에 어떤 상황에서도 성공시키지 못하면 실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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