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한자어 속뜻 사전’ 돌풍!

입력 2008.02.25 11:09  수정

어려운 한자 사전이 베스트셀러?

그 이유는 한자의 특질을 활용한 ´LBH 교수학습법´

‘우리말 한자어 속뜻 사전’ 판매 돌풍의 비결은?

´우리말 한자어 속뜻 사전´ 표지 // 정가 48,000원
LBH 교육출판사에서 지난해 10월 말 출간된 뒤 한 달 만에 초판 3000부가 모두 매진 및 연속 3쇄 제작한 ‘우리말 한자어 속뜻 사전’비결은 무엇일까.

우리말은 한자어, 고유어, 외래어 이상 3 종류로 대별된다. 이 중 한자어는 국어 어휘의 70% 이상, 학술용어 90%이상을 차지해 수학능력은 한자어 지식에 직결 되어있으나 교육 현장에서는 한자어의 중요성이 간과됐다.

전광진(53·중문학) 교수가 펴낸 ‘우리말 한자어 속뜻 사전´은 한마디로 고유한 뜻풀이를 통해 한자 단어의 유래와 쓰임새를 쉽게 설명한 것이 어필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하여 출판업계는 전 교수의 LBH(Learning By Hint) 교수학습법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전 교수는 "사전의 뜻풀이 방식을 확 바꿈으로써, 모든 과목의 공부 방법을 혁명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한다.

LBH 학습법에 대해 성균관대 전광진 교수는 “학생들은 교과서의 어려운 한자 단어들을 무작정 외운다”며 “LBH 학습법은 낱낱의 한자가 무슨 뜻이며, 그것이 단어의 뜻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를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한 혁명적 방법”이라고 말했다.

책을 구입한 독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특히 일선 학교 교사들 사이에선 마니아 층이 생겨날 정도다.

서울 구로구 개봉중학교의 한 교사는 “사전을 활용해 가르친 결과 3주 만에 학생들 점수가
평균 42점에서 96점으로 오르는 등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다”며 “이 책을 기본으로 삼아
새로운 수업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라는 내용의 감사 편지를 전 교수에게 보냈다.

기업체들도 연말 직원 선물용으로 나눠주기 위해 사전을 대량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어사전+한자옥편+알파=속뜻 사전

´우리말 한자어 속뜻 사전´ 을 펴낸 전광진 교수
5만8000개 단어, 2000여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이 사전은 전 교수가 1995년 집필에 들어가 12년 만에 출간됐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7년 전부터 출판사들과 가계약을 시도했지만 수익성이 없다며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결국 전 교수는 자신의 아파트를 담보로 은행 대출을 받아 직접 출판사를 차렸다.
그는 “학생들을 상대로 강의를 해보니 호응이 있었고, 과외를 하는 제자들이 학생들에게 같은 방법을 적용해 가르친 결과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며 “사전설문조사와 예비시장조사를 했기 때문에 출판 성공을 자신했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그동안 우리 학생들은 한자를 읽을 줄만 알지 뜻을 알지 못해 학력 저하가 지속됐다”며“앞으로 LBH 학습법을 전국에 전파해 학생들의 학력 향상에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 교수는 1999년 3월부터 조선일보의 <생활한자>를 매일 연재하는 집필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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