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쳐 부르지만 저 대답 없는 노을만 붉게 타는데…(붉은 노을)
그 사람 나를 알아도 나는 기억을 못합니다.(사랑이 지나가면)
‘붉은 노을’, ‘사랑이 지나가면’의 작곡가 이영훈이 향년 48세로 생을 마감했다.
이영훈은 지난 2006년 대장암 진단을 받고 12개월 넘게 암과 사투를 펼쳤지만, 끝내 14일 새벽 3시 삼성서울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고인은 대장암 수술 이후 삶의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병이 재발하면서 항암치료도 중단한 채 진통제만으로 고통을 참아와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영훈은 오늘날 국민가수 이문세를 있게 한 주인공이다. 1985년 가수 겸 라디오 DJ 이문세와 의기투합해 한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생산해냈다.
이영훈이 만든 한 편의 시와 같은 가요들은 이문세의 ‘사랑이 지나가면’을 비롯해 ‘붉은 노을’, ‘소녀’, ‘애수’, ‘난 아직 모르잖아요’, ‘시를 위한 시’, ‘슬픈 사랑의 노래’, ‘광화문 연가’ 등이 있다.
이문세는 이영훈이 준 주옥같은 명곡을 완벽히 소화해내며, 각종 가요제 상을 휩쓸었다. 이영훈은 이문세와 콤비를 이뤄 팝 발라드 장르를 개척, 1980년대 후반 한국대중가요 발전에 일익을 담당했다.
한편 이문세는 14일 오전 MBC FM4U 라디오 <오늘 아침, 이문세입니다>에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했다. 이문세는 라디오 진행 내내 “(울지 않으려고) 이 악물고 방송했다”고 했지만 이영훈을 떠나보낸 아픔을 감추지 못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삼성병원에 마련됐으며, 유족은 아내와 고등학교 3학년 재학 중인 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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