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드래곤 또 오르나?"…삼성 MX, 폴더블·AI안경 앞두고 수익성 시험대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6.05.24 06:00  수정 2026.05.24 06:00

폴더블·AI 안경 등 신규 폼팩터 출격 앞두고 가중되는 원가 부담

치솟는 부품가에 꺾인 마진율…연간 영업이익 적자 전환 우려

갤럭시 Z 폴드8 예상 이미지ⓒ안드로이드헤드라인


차세대 스냅드래곤 8 시리즈 인상설에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의 칩셋 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 Z 폴드8과 플립8, '와이드 폴드'로 불리는 대화면 폴더블 등 새 폼팩터가 줄줄이 출격을 앞둔 데다 '안드로이드 XR' 기반 AI 글라스를 가을께 선보일 예정이어서 부품 비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부 증권가는 치솟는 원가에 올해 MX사업부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폴드8과 와이드 폴드의 경우 차기 스냅드래곤 플래그십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플립8은 자사 AP인 엑시노스 2600을 기본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을 유지할 전망이다.


IT매체 안드로이드헤드라인은 8일(현지시간) IT 팁스터 에렌잔 일마즈(Erencan Yılmaz)의 말을 인용해 "갤럭시 Z 폴드 8과 새롭게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 Z 폴드 8 와이드는 모두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단순 일반 버전 칩이 아닌 ‘포 갤럭시(for Galaxy)’ 버전이 적용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갤럭시 Z 플립 8의 경우 삼성전자가 엑시노스를 사용할지, 스냅드래곤을 사용할지, 혹은 지역별로 두 칩을 혼용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업계는 전작 상황을 미루어 엑시노스 2600이 탑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IT·테크 매체인 Wccftech는 12일(현지시간) 스냅드래곤 8 엘리트 6세대 프로의 가격이 300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했다. 최신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 칩은 240~280 달러 수준이다. 차세대 스냅드래곤 칩 가격이 300 달러를 웃돌 경우, 스냅드래곤 탑재 비중이 높은 갤럭시 플래그십의 완제품 가격 부담은 지금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은 신규 폼팩터로 올 가을께 구글과 연합한 AI 스마트 안경도 선보인다.


구글·삼성과 협업한 AI 스마트 안경에도 퀄컴의 스마트 글래스 전용 칩 '스냅드래곤 AR1 1세대' 칩셋이 탑재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칩은 하루 종일 착용하는 웨어러블 AR 기기를 위해 특화 설계된 것으로, 복잡한 AI 연산은 스마트폰이 담당하고, 안경은 음성·카메라 기능 중심으로 작동하는 분산 처리가 유력하다.


해마다 오르는 AP 단가로 하반기 기존 라인업에 새 폼팩터까지 선보여야 할 삼성전자로서는 원가 부담이 적잖이 가중될 전망이다.


2026년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모바일AP 솔루션에 4조2265억원, 모바일용 메모리에 1조9930억원, 카메라 모듈에 1조8888억원을 집행했다. 회사는 "모바일AP 솔루션 가격은 전년 연간평균 대비 약 12% 상승했으며 카메라 모듈 가격은 약 15%, 모바일용 메모리 가격은 약 107% 올랐다"고 밝혔다.



'구글 I/O 2026'에서 공개된 AI 글라스 젠틀몬스터 디자인ⓒ삼성전자

특히 삼성은 폴더블 시장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을 견제하기 위해 제품 완성도와 스펙을 끌어올려야 하는 만큼 하이엔드 부품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


스마트 안경에서는 빅테크에서는 메타의 뒤를 잇는 후발주자여서, 시장 초반 장악력 확대를 위해 초기 출고가 인하·번들 할인·보조금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상당 부분 첨단 부품으로 꽉 채운 신규 폼팩터와 마케팅 비용 상승이 맞물린 상황에서 가중되는 원가 부담을 어떤 방식으로 해소할지 관심이 쏠린다.


가뜩이나 칩플레이션으로 핵심 부품 가격이 올라가고 있는데다, 교체 주기 증가 등에 따른 스마트폰 수요 위축으로 삼성의 판매 전략은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프로모션 종료와 신제품 출시 효과 둔화로 4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보다 10%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연간 기준으로는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감소해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 역시 "메모리 가격 완화 조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높은 소매 가격과 소비자 가격 수용력 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이유를 들며, 올해 스마트폰 생산량이 10억6100만~11억3500만대를 기록, 전년 대비 10~15%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Xiaomi 17시리즈 및 태블릿 포함 신제품 6종 ⓒ샤오미코리아

이는 실제 주요 제조사 제품 라인업 전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디지타임즈는 20일(현지시간) 샤오미가 메모리 가격 상승 부담에 애플 에어(Air) 스타일의 초슬림 기기 출시를 보류했다고 전했다.


결국 신규 폼팩터를 포함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목표치에 따라 수익성 방어 전략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여기에는 제품 믹스 조정, 마케팅 비용 최적화가 포함된다.


이미 증권가는 삼성전자 MX사업부의 연간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될 가능성을 전망한다.


NH투자증권은 MX사업부의 영업이익이 2분기부터 적자로 돌아선 뒤 연간 193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신한증권은 4조9000억원, KB증권은 5조4000억원으로 작년(12조9000억원)의 반토막 수준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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