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트레스] 美, 韓 관세 한달 유예하며 압박 수위 ↑…뷰티업계 "예의주시"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5.07.08 16:29  수정 2025.07.08 17:34

K뷰티, 정부 협상 결과 주목하며 대응 전략 고심

직접 수출 브랜드사 “관세 동향 주시”

ODM사들 “美 생산 시스템 구축하며 대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상대국에 대한 상호 관세 부과 유예 시한을 다음 달 1일까지로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상대국에 대한 상호 관세 부과 유예 시한을 다음 달 1일까지로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한 달여의 시간을 확보한 가운데, 관세 부과로 적잖은 타격이 예상되는 K뷰티 기업들은 향후 관세 협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투르스소셜에 이재명 대통령을 수신인으로 하는 서한을 공개하며 오는 1일(현지 시간)부터 25%의 상호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수년간 우리는 한국과 무역관계에 대해 논의해왔으며, 한국의 관세 및 비관세 정책, 무역장벽으로 인해 발생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무역적자 상태에서 이제 벗어나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우리 관계는 유감스럽게도 상호주의와는 거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높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제3국을 경유한 물품 역시 높은 관세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이 25% 관세는 한미간 무역적자 격차를 해소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알아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는데, 한국과의 관계를 감안해 낮은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결정에 90일 유예 기간이 지나 당장 관세 부과 위기에 놓였던 K뷰티 기업들은 일단 한숨을 돌렸다.


K뷰티 기업들은 한달여간의 관세 협상 결과에 기대를 걸며 관세 상황에 다소 차분하고 유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반응이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브랜드사의 경우 직접적인 영향이 있을 수도 있는 만큼 한달여간의 협상 결과를 지켜보고 유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대량의 제품을 직진출 하며 수입 통관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관세가 직접 적용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결국 관세가 얼마나 부과되는지 확정이 돼야 한다"며 "관세 동향을 계속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관세 이슈가 비즈니스 자체에 영향이 없지는 않겠지만 크리티컬한 영향을 줄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며 "특히 미국의 경우 다국가의 멀티 브랜드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장인데 한국만 특별히 집중부과하는 상황은 아니라서 경쟁 환경을 지켜보고 가격 조정 등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ODM·OEM을 모두 맡고 있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관세에 직접적 영향은 받지는 않지만, 관세 이슈에 대응이 필요한 고객사들의 니즈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를 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콜마는 기존 미국 1공장과 완공 후 7월 중 가동 예정인 미국 2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동부 뉴저지에서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제조사의 경우 직접 수출은 아니기 때문에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한국콜마는 현지 미국 1공장과 미국 2공장을 활용하는 등 관세 조치 영향을 최소화시키는 방향에서 시장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미국에 생산 기지가 있으니 고객사가 원하면 언제든지 미국에서 생산을 해서 현지에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이 충분히 구축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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