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저축銀 개인사업자 대출 위험도↑…"금리인상 시 타격 현실화"


입력 2021.06.04 09:50 수정 2021.06.04 09:50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저신용자 단기잠재부실률 20% 육박

예보 '금융리스크리뷰' 보고서 발간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리스크가 지속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리스크가 지속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이 취급한 개인사업자 대출의 부실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내외적인 환경에 따라 금리가 오르거나, 금융지원이 종료될 경우 대출자에 대한 직접적인 타격이 현실화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4일 예금보험공사가 '저축은행업권의 개인사업자대출 현황 및 리스크요인'을 주제로 발표한 '금융리스크리뷰'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개인사업자 가운데 7등급 이하 저신용자 '단기 잠재부실률'은 19.8%로 집계됐다. 2019년 말 17.8% 대비 2.0%p 상승한 수치다.


단기 잠재부실률은 대출자 가운데 30일 이상 연체 기록을 가진 사람 비중이다. 같은 기간 90일 이상 연체 기록이 있는 사람 비중을 의미하는 '장기 잠재부실률'도 12.4%에서 14.7%로 2.3%p 올랐다. 모든 통계는 저축은행 업무보고서와 NICE신용정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개인사업자 채무상환 부담도 덩달아 확대됐다. 저축은행 전체 개인사업자 대출자 가운데 소득 대비 대출비율(LTI)이 300% 이상인 사람 비중은 지난해 9월 40.9%를 기록했다. 전년 말보다 1.8%p 상승한 규모다.


또 ▲저축은행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 ▲연 소득이 3000만원 이하 ▲저신용 등급(7∼10등급) 취약 대출자 가운데 LTI가 300%를 넘는 사람 비중도 39.1%에서 40.9%로 상승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로 경기 민감 업종 영업환경이 악화하면서 개인사업자 대출 위험 요인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더 큰 문제는 경제활동이 지속 위축돼 임대 수요가 감소하면서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의 담보가치가 떨어지거나 대출자 상환 능력이 낮아질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이에 저축은행들이 개인사업자대출 취급 규모·비중을 줄이고, 자산건정성이 취약한 곳을 중심으로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 감소, 폐업 증가 등이 대출 부실로 전이되는지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공은정 예보 선임조사역은 "소득 기반이 취약한 영세 사업자는 폐업률과 잠재부실률이 높아 업황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대출 건전성이 악화될 것"이라며 "향후 금리 인상이나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 등이 현실화되면 개인사업자 대출자가 직접 타격을 입을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