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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과 거리 좁히기…與 공세로 응집력 커져


입력 2021.06.03 11:27 수정 2021.06.03 13:12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野의원들과 잇따라 접촉하며 '입당 초읽기' 들어가

與공세 거세질수록 "안전하게 모시겠다" 엄호 태세

윤석열 검찰총장이2019년 9월25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제29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 개회식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2019년 9월25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제29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 개회식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과 정치적 거리 좁히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여권의 파상공세가 야권 응집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을 야권의 최대 자산이자 정권교체를 위한 키맨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엄호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권의 공세가 거세질수록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을 끌어당기는 인력(引力)도 커지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지킴이' 자처…"안락하게 모시겠다"


현재 국민의힘 내에서는 직접적으로 "윤 전 총장을 보호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 법률자문위회도 윤 전 총장이 입당하면 지도부 결정에 따라 중앙당 차원에서 네거티브에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당대표 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은 일제히 '윤석열 지킴이'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준석 후보는 2일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6.11전당대회가 끝난 후 입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우리 당 버스에 오르면 안전하고 안락하게 모시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후보는 3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잘 안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치적 기반이 없는 분이 정치활동을 할 수 있도록 우리가 틀을 마련해드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호영 후보도 "윤 전 총장의 장모는 형사적으로 1차적인 문제가 없는 걸로 됐다가 이성윤-추미애 라인에서 통상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기소를 해서 재판이 진행중"이라며 "윤 전 총장 장모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도 법적으로 책임질 일은 없는 걸로 판결났다"고 했다.


윤 전 총장과 죽마고우인 권성동 의원은 "사업하는 장모 문제에 사위가 개입을 할 수 있겠나"면서 "윤 전 총장의 장모와 부인 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려고 하는 정부여당의 행태가 오히려 더 비난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의 시간' 만드려는 與…지지층까지 나서 '파상공세'


반면 윤 전 총장을 겨냥한 여권의 공세는 격상되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을 놓고 자중지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외부의 적인 윤 전 총장 때리기를 통해 내부 결집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있다.


실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하며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수사 기준은 윤 전 총장 가족 비리에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여권 주요 인사들은 물론 지지층까지 나서서 윤 전 총장을 겨냥한 총공세에 나섰다.


친문 핵심인 윤건영 의원은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검찰총장 하다가 그만두자마자 곧바로 정치를 한다는 것은 이제까지 해온 모든 것들을 부정하는 결과"라며 "특정 정당에서 정치를 한다면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은 완전히 무너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동근 의원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 전 총장의 장모를 수사하고 기소한 곳도 검찰"이라며 "내가 하면 수사고 남이 하면 공작이라는 '내수남공'식의 사고"라고 말했다. 김남국 의원도 "죄질이 나쁜 사건으로 재판받는 상황에서 '내 장모가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준 적 없다'는 발언이 적절한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윤 전 총장은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남에서 처가 관련 의혹에 대해 "문제 없다"며 검증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여권이 파상공세를 예고한 상황에서 검증무대에 오를 준비가 됐다는 뜻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정당의 방어막 없이는 홀로 여당의 파상공세 버틸 수가 없다. 쏟아지는 의혹 제기에 해명만 하다가 끝난다"면서 "여당의 공세가 오히려 윤 전 총장이 제1야당에 입당해야할 명분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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