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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용작물로 만성질환 잡는다…고부가 기능성 소재 개발 잰걸음


입력 2021.06.01 11:11 수정 2021.06.01 11:12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농진청, 흑삼・오가피열매 등 신소재 개발…건강기능식품 시장 정조준

인구 고령화・건강관리 관심 증가…홍삼 위주 제품 다변화 모색


현재 상용화된 오가피열매와 흑삼 건강기능식품. ⓒ농촌진흥청 현재 상용화된 오가피열매와 흑삼 건강기능식품. ⓒ농촌진흥청

인구 고령화와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관리식품 분야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런 흐름에 편승해 고혈압 등 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약용작물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부가 기능성 소재 개발로 관련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건강기능식품 국내시장 규모는 지난 2011년 1조7000억원에서 2019년 3조7000억원으로 매년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건강기능식품 기업은 영세하거나 대부분 홍삼제품 위주로 생산되는 추세다. 최근 3년간 홍삼제품은 인삼 시장의 42.1%를 점유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대영 농업연구사는 이같은 시장 쏠림현상을 벗어나기 위해 약용작물에 눈을 돌렸다. 이 연구사가 연구개발 중인 약용작물은 오가피열매와 흑삼이다.


오가피열매는 고혈압 원료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국내산 약용작물 유래 원료개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연구에 착수했다. 2018년 수입산 고혈압약 원료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며 판매중지명령을 받은 것도 약용작물 개발에 나선 원인이다.


오가피열매 유래 혈압조절 건강기능식품은 세계최초로 개발된 기능성 원료다. 인체적용시험으로 오가피열매 추출물의 혈압조절 기능성을 입증했다. 8주 동안 1일 2g 오가피열매 추출물 복용 시험에서 수축기 목표혈압에 대달한 대상자 비율은 시험군 19명(48.7%), 대조군 6명(15.4%)로 나타났다.


또 오가피열매 추출물 및 기능성물질의 질환별 복합기능성을 구명해 신규화합물, 추출물의 효능별 특허등록으로 사업화 기반을 구축했다. 이로 인한 생산유발효과는 11억4000만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기능성 원료 국산화를 유도해 기업과 소비자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이 연구사는 “오가피열매는 고혈압, 비만, 혈행개선 등 다기능성이 구명됐다. 시장규모가 급증하는 건강기능식품 및 고령친화식품의 신소재로 잠재력이 높다”며 “유효성분이 높은 건강기능식품 개발과 수입산 원료의 국내산 대체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흑삼은 홍삼 중심의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새로운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인삼산업에서도 흑삼 개발은 홍삼 의존도를 낮추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흑삼은 제조공정 표준화와 합리적 유통가격 기준이 없어 관련 근거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흑삼 유통가격은 18만원에서 80만원(300g 기준)으로 천차만별이다. 편차가 크고 고가제품이 많아 대중화에 한계가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흑삼은 ‘K-인삼’으로 성장시킨다는 구상이다. 흑삼은 ‘간기능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신규 제조기술은 특허등록을 끝내고 시장 진입 채비를 끝냈다. 개발된 흑삼은 유통 흑삼 대비 생산비용을 줄였다. 발암물질도 현저히 낮아졌다.


실제로 흑삼 간기능 입증 시험 결과 동물모델에서 나빠진 간수치가 약 80%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홍삼대비 38%, 헛개대비 43% 높은 수치다. 또 세계최초 혈청 대사체 분석을 적용한 반려동물 면역력 개선도 확인했다. 이 내용은 SCI 논문에 게재됐다.


흑삼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99억원, 고용유발효과 48명으로 추산된다. 특히 인삼 및 건강보조 식품 산업에서 68억3900만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사는 “불확실한 제조공정을 개선해 유통되는 흑삼 품질 표준화를 실현하는데 집중했다”며 “흑삼은 발표 시 알코올성 간손상 억제와 전립선 개선에서 우수한 효능을 확인했다. 홍삼과 차별화된 흑삼의 기능성 원료개발료 인삼류 신규시장 창출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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